나흘 - 이현수 장편소설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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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흘> 이현수 작가와 함께하는 영화 상영회 

영화 <작은연못>이 개봉한지 3년이 흘렀다.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보고 싶어서 기회를 노렸지만 성공하지 못했었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도 이상하게 난 이 영화가 광주518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잘못 알고 있었다. 이번 알라딘 이벤트를 보면서 이 영화의 배경이 노근리사건임을 알게 되었고 보고 싶은 열망은 배가 되었다. 이벤트 신청을 하고 책을 구입했다. '이현수'라는 이름은 솔직히 낯선 이름이었다. 책을 한장 한장 넘기면서 책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바쁜 일정들이 겹쳐서 당일까지 완독을 하지 못하고 간게 너무나 아쉬웠다. 이현수작가님에게 질문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있긴 하였으나 완독을 하지 않은 입장에서 쉽사리 질문이 되어 나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이현수작가는 영화가 너무나 착하게 만들어 졌다고 말했다.
충격적이고 끔찍한 장면이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은 그만큼 노근리사건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참한 사건이었음을 말해준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더욱 움츠러들었다.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고종'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에 일어났던 한국전쟁의 이야기를 하면서 왜 굳이 고종시대의 얘기를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작가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한국전쟁은 고종때에 이미 예견이 되어 있던 사건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고종때 일어났던 러일전쟁이 한반도를 두동강 냈고 이것은 한국전쟁의 결과와 너무나 닮아있다고.

한국전쟁 중에 있었던 노근리사건은 미국군에 의해 400여명이 학살된 사건이다.
같은 민족이 적이 된 상황에서 남한과 한편이 된 미국군이 남한의 양민들을 또다시 자신들의 적으로 만든 노근리사건.
4일 동안 마을 사람들은 쌍굴에 갇혀있으면서 비밀로 평생을 묻어 두어야만 하는 일들을 저지르고 그 일이 맘에 걸려 평생을 또 그렇게 아파하며 상처 속에 허덕이며 생을 마감해 간다.

전쟁.
모든 전쟁은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어떤이가 말했었다.
전쟁의 발로가 욕망이고 욕정이며 욕심이기 때문이고, 생명을 무가치한 것으로 끊임없이 생각하도록 만드는 어처구니 없는 세뇌의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리라.

노근리사건은 한국정부와 미국정부가 최근까지도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2001년에 클린턴이 첨으로 유감 표명을 하고 2005년에 노근리사건 희생자심사 및 명예회복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는 총리실 회의실에서 제2차 회의를 열어 노근리사건 희생자 및 유족 심사에서 218명을 희생자, 2천170명을 유족으로 각각 결정했다고 한다. 오래도 걸렸다. 첫발을 떼는데 반백년의 시간이 걸렸다. 휴~

영동 노근리 쌍굴과 평화공원에 한번 들러야 겠다. 그리고 노근리사건의 다큐영상도 찾아서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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