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여운이 길게 남는 글. 표지를 넘기자마자 그 안온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에 스며 어느새 마지막 단락을 읽고 있었다. 붕족 사화현의 담담한 짝사랑으로 시작된 글은 그가 좋아하는 숲의 고요하면서도 평온한 사랑으로 용족 야휼에게 다가가 열매를 맺는다. 큰 갈등이나 사건으로 이루어진 서사 없이도 매끄럽게 이어지는 두 사람만의 이야기는 작품을 모두 읽은 후에도 기억에 남아 때때로 떠오른다. 이 역시도 구매를 후회하지 않은 작품 중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