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디드 -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지음, 윤미기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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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볼테르는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캉디드를 집필한 듯 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보여주는 낙관주의에 대한 비판은 합리적인 이유를 든 것이라기 보다는 어린애적인 고집으로 우기고 있다. 이야기의 내용들은 우연과 우연으로 연결되고 낙관주의를 주장하는 팡글로스의 입장은 상당히 단순하게 묘사한다. 후반에 입장이 변한 캉디드와 팡글로스의 대립(?)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세계사 시간에 또는 철학 시간에 내내 졸지 않는 한은 한번쯤 들어본 볼테르의 철학 소설이라 거창한 마음으로 읽었지만 오래된 사상가의 사상은 현대에 읽기에는 다소 유치한 면이 있어보인다. 감히 평범한 사람이 위대한 철학가를 유치하다 말하디니 당돌하다 말할지 모르지만 레닌의 사상이 당시에는 혁명적이었어도 지금에는 그저 평범한 생각에 불과하듯 볼테르의 사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록 그가 미친 영향은 컸을 지라도.

여러분도 캉디드를 읽을 때는 대단한 철학적 문제를 얻고자 하기 보다는 곳곳에 보이는 사람들의 순진함(바보스러울 정도로)과 익살을 즐기는 편이 나을 것 같다. 게다가 볼테르가 부르조아적 입장의 한계점을 어떤 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를 찾는것도 색다른 즐거움 일것이다. 과연 어느 장면에서 그런 모습을 볼수 있는가? 한번 읽어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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