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슬프고, 아픈 시집이 날카롭게 마음을 찌른다. 어둡고,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럽다.핏물이 진하고 흥건하게 ‘가능주의자’라는 책을 덮는다. 그래서 표지도 시뻘건 피의 색인가???시인은 현실의 무게를 끝까지 응시하고 기록하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인식하는 것 같다. 점점 나빠지는 세상을 향해 문을 닫는 것여섯째 날의 어둠을 받아들이는 것어둠을 끝까지 응시하는 것토리노의 말 중 일부큰 빛이 아니어도 좋습니다반딧불이처럼 깜박이며 우리가 닿지 못한 빛과 어둠에 대해그 어긋남에 대해말라가는 잉크로나마 써나가려 합니다가능주의자 중 일부어둠속에 선명하고차가움속에 날카고운 낱말들이 찡한 아픔으로 심장에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