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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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에쿠니 가오리의 팬은 아니다.

난 오쿠다 히데오나 이사카 코다로의 소설을 훨씬 더 좋아한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손을 댄 것은 그냥 호기심에서이다.

타인들은 열광하는 에쿠니 가오리

나도 도쿄타워에는 열광했었다. 눈물도 흘리고, 하지만 냉정과 열정사이에는 짜증을 냈다.

나라는 캐릭터가 좀 그렇다.

 

이 책은 중년의 나이에서 고교시절을 반추하면서 쓴 느낌이 짙은 소설이다.

과거를 회상할 때에 사람은 그 과거를 똑바로 보지 않는다. 모든 기억이 그렇지 않을까?

어느 정도 본인의 의지대로 살짝 왜곡하면서 저장시킨다.

가끔은 그런 게 편하게 느껴진다.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버거운 때에는 더더욱.

 

이 책을 읽기전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을 읽었었다. 그 소설은 젊은 작가의 신선한 소설이었다.

정말 고교생들의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에쿠니의 소설은 그런 느낌보다는 역시

한번 더 덧칠을 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좋은지 나쁜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책이 얇아서 순식간에 읽고 말아버려서 좀 허탈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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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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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읽으면서 의심이 생겼다.

오쿠다 히데오라는 사람. 이름은 남자인데 사실은 여자가 남자이름을 필명으로 써서 활동하는거 아냐?

남자 맞는데, 이상하다...

 

어쩜 이렇게 여자 이야기를 섬세한 심리묘사로 그려냈는지 감탄에 감탄을 했다.

30대초중후반 여성분들 이 책 읽으면 무척이나 공감하시리라.

특히 싱글이라면 150% 공감하지 않으려나?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읽어버리게 만들고 마는 오쿠다 히데오의 능력도 능력이다.

몇시간도 안 되어서 다 읽고 났더니 좀 허탈했지만

기분만은 상쾌햇다.  아마 앞으로도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쭉~ 읽을 것 같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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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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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의 끝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안다.

소모하지 않는 삶을 위해 사랑을 택했지만, 반대로 시간이 지나 사랑이 깨지고 나면

삶이 가장 결정적인 방식으로 탕진되었음을 말이다.

- 달콤한 나의 도시 중에서...

 

사랑인지 아닌지 모를 연애를 하면서 느낀 것은 참 소모적이라는 것.

그래서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연애가 귀찮다고 느껴지고,  정말 그냥 선봐서

바로 이 사람이야 싶은 사람과 순식간에 결혼하기를 꿈꾸기도 한다.

정말 확률적으로 어이없는 일이겠지 싶다.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도 이젠 믿기도 힘들고, 받아들이기도 힘들다.

온갖 생각들이 머리속에 혼잡스럽게 돌아다니고,

무엇보다도 내 삶이 소모되어 버릴 그 끝이 뻔한 일을 또 해야 한다는 것. 감당하기가 버겁다.

내 삶은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겠지만, 더 이상 소모하게 되면,

난 금방이라도 늙어버릴 것만 같다.

차라리 정말 저런 소모보다는 연말정산용 카드 사용내역서를 놀랄 눈으로 들여다 보는 것이

훨씬 맘이 편하다. 

순식간에 퍼져버리는 독보다 더 빠르게 사람을 죽게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라지...

 

이 소설은 조선일보 연재되었을 당시 한번도 빼먹지 않고 본 소설이다.

신문을 보면서 이렇게 열심히 읽은 소설은 처음이었으니, 책이 나와서 산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나오자마자 샀는데, 사고 나니 왜 이리 이벤트는 많이 하는 것인지. -_-;

다시 읽으면서 이 소설에 대한 시각을 달리 보게 되었다.

연재는 읽으면서 당장 내일의 결과가 궁금해서 죽겠다는 성급한 마음이 앞섰는데,

소설을 읽으니 전체 그림을 그리면서 읽게 된다. 이게 단행본의 맛이 아닐까?

 

하나 잘날 것도 없고, 그렇다고 비참할 것도 없는 이 주인공이

나같고, 내친구들같아서 친근하게 다가온 이야기 같다.

30대 여성 싱글들이 넘쳐나고, 또 하나씩 사라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남아있는 싱글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도 많이들 공감하셨으리라 (공감못하실 분들은 이 책 읽지도 않으셨을리라

아마도 그런분들은 자기 개발서나 경영서에 더 신경을 쓰시겠지)

 

평범하지만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는 그냥 우리들 이야기 같은 소설이라

이책도 그렇고, 오쿠다 히데오의 걸도 그렇고, 순식간에 읽고 만 것 같다.

 

아쉬웠던 점은 권신아의 일러스트가 몇개 없었다는 점이다.

신문에는 매일 그림이 같이 연재되어서 좋았는데 말이야.

 

어쨌거나 평범한 나는 평범한 인생을 꿈꾸면서도 달콤한 인생을 살기를 바란다.

온갖 여러가지 맛이 난무해도 그 안에서 달콤함만을 쏙 뽑아서 맛볼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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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 치바 이사카 코타로 사신 시리즈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소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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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치바를 살까 말까 오프라인서점에 뒤적뒤적대다가 놔두고 그냥 찜해두었는데,

마침 마왕을 사면 덤으로 준다길래 (당근 페이퍼백이겠지만) 낼롬 주문해서 받았다.

요즘 이런 이벤트때문에 책사는 재미가 사실 있다. (책값지출금으로 빵구나겠다. ㅠ.ㅠ)

 

사신치바는 참 독특하다.

그는 인간이 아니기때문에 인간의 감성을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오랜 경험탓으로 어느정도 알게 되어간다. 물론 이해하는 것과 아는 것은 다르다.

첨 읽을때에는 머 그냥 그런가부다하면서 읽었는데 계속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큭큭거리기도 하고

짜맞춘 조합을 생각하기도 하면서 읽어갔다.

요즘 읽은 일본소설들 대부분답게 가볍다. 왜 가벼울까 생각해 보았다.

출판대국이라는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혹시 가벼운 것은 아닐까? 빨리 읽고 담으로 넘어가야 더 많이 읽게 되는 것이라... 그런 생각이 얼핏 들더라.

이 소설은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영화로 나온다면 치바를 누가 할 것인지 젤 궁금하다.

 

이 소설에서 자주 인용하는 영화와 책 이야기가 참고문헌리스트에 있어서 적어두었다... 담에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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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도시
정이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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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일간지에 연재되었던 달콤한 나의도시

그야말로 한번도 빼먹지 않고, 아침마다 신문을 기다리며 읽었던 연재소설이다.

사실 신문 연재소설 제대로 읽어본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이 소설은 달랐다.

마치 시작은 삼순이 같았다. 그리고 화려한 일러스트.

이 소설의 커다란 공신 중 하나는 일러스트라고 생각한다.

매우 열광하며 읽었던 소설이 책으로 나왔으니 소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즉시 주문.

우선 생각보다 일러스트가 적어서 좀 실망했다. 매일 매일 바뀌는 일러스트도 참 좋았었는데 말야.

내용이야 다들 아시겠지만.

나같이 결혼 못하고 있는 30대들에게는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킬만한 내용이다.

직장은 불안하고, 고되고 힘들다. 이런 짜증나는 직장을 탈출하기 위해 결혼하고 싶지만 마땅한 사람은 없다.

집안도 머 그리 편안하지 않다. (세상에 문제없는 집은 없다더라만...)

철부지 어린애들과 불장난은 할 수 있어도 결혼은 못한다.

선보러 나가면 나갈수록 실망감은 점점 더 커지고,  내 인생 비참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머 어쩌겠어 살아야지...

소설은 이런 답답한 상태나 심정을 참 디테일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삼순이 이후 매우 열광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내 인생도 같이 반추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헛된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또 희망을 갖고 살고 있게 되었다는 것...

 

* 양장본으로 소장할 수 있게 출시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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