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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의 상괭이 - 2025 우수환경도서
민준영 지음, 유지은 그림 / 춘희네책방 / 2023년 9월
평점 :

최근 아이와 2007년 한국 태안 기름 유출 사건을 다룬 책을 읽고 환경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느꼈었는데요. 희망이 보이지 않던 태안의 환경복구는 123만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전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되었지요. 그리고 모두의 노력으로 서서히 되살아나는 바다에게 가장 마지막에 돌아온 친구가 바로 상괭이예요. 이 때 아들이 상괭이가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라며 100여마리가 태안 앞바다에 무리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목격되었다고 하니 참 반가워하더라구요.
마침 같은 태안 기름유출사건과 관련해 상괭이가 주인공인 책을 발견해서 아들과 함께 읽어보기로 했어요. <푸른 바다의 상괭이>는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지느러미를 한쪽만 가지고 태어난 아기 상괭이의 성장이야기예요. 책 표지의 귀여운 상괭이의 그림을 보자마자 아들이 캐릭터 아니냐며 너무나 귀여워하네요. 그리곤 상괭이의 검은 얼룩이 진 지느러미를 보곤 태안 기름유출사건과의 관련성까지 한번에 찾아내었답니다! 굿굿~

맑음이는 기름으로 얼룩진 깊은 바다에서 한쪽 지느러미가 없이 태어났어요. 하나 있는 지느러미마져 기름으로 얼룩진 흉터가 남았지요. 한쪽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게 힘겨웠던 아기 상괭이는 무리에서 뒤처져, 해안가로 떠밀려 오게 되요. 마침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를 청소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발견되 병원으로 옮겨지게 되지요.

병원에는 다양한 상괭이 친구들이 있었어요. 주둥이에 흉터가 있는 누리, 꼬리지느러미 한쪽이 조금 잘린 마루.. 가람들이 바다에 설치한 그물에 갇혀서 다친 상괭이들이었지요. 상괭이는 허파호흡을 해야하는데 그물에 걸렸을 때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하면 질식사하게 된다고 해요. 구조된 상괭이가 온몸에 상처투성이인 것은 그물에 빠져 나오기 위해 몸부림을 쳤기 때문이라고 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는 모두 너처럼 상처를 하나씩 가지고 있어.
상처는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겼지만,
우리가 더욱 힘을 내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해.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려있거든!
누리가 맑음이에게 해주는 이 이야기가 심금을 울렸지요.

맑음이가 고향을 향해 헤엄쳐가는 동안 몸에 검은 얼룩이 있는 물고기와 등껍질에 그물 조각이 엉킨 바다거북이를 만나게 되요. 이 장면을 보며 사람들의 잘못이 바다생물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어요.
게다가 바다거북은 비닐봉지를 해파리라고 생각하며 쫓아가기도 해요. 아 ㅠㅠ
바다거북은 잡식성으로 많은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나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해 섭취한다고 해요. 최근 기사를 보니 거북이 50마리의 플라스틱 섭취 여부를 분석하니 80%가 넘는 42마리의 장에서 1,432개(136.42g)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발견되었다고 하더라구요. 바다거북은 이가 없고 식도에는 뾰족한 돌기가 한 방향으로 나있어, 한번 식도로 넘어온 것을 뱉거나 토하기 어렵다고 해요. 이 탓에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삼키면 처음엔 위장에 쌓여 포만감은 주지만 소화가 쩨때 되지 않아 서서히 죽어 가게 되는거죠.
바다거북이야 미안해. 바다에 떠다니는 해양쓰레기들을 다 없애주고 싶구나 ㅠㅠ

검은바다이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힘겹게 가로림만으로 다시 돌아온 맑음이는 깨끗해진 바다를 보며 아주 기뻐해요. 가족도 만나게 되구요. 지느러미를 한쪽만 갖고 태어난 아기 상괭이의 성장스토리를 읽으며 고난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용기를 배우고, 해양오염의 위험성에 대해 또다시 경각심을 느끼게 해주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