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내이름은김삼순 > 매력적인 책,,
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 도서관에 갔다가 수많은 책들 사이로 유독 한 권의 책에 시선이 바로 꽂혔다,,망설임없이 책을 꺼내 들어 햇볕이 잘 드는 창가에 자리를 잡아 책을 읽을 준비를 했다,,빳빳하고 깨끗한 하얀 표지 위로 마치 우리의 태극전사를 연상케 하는 빨간 글씨체로 된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블링크>가 바로 이 책의 제목이었다,,

"블링크??블링크가 뭐지??" 다소 생소한 단어에 잠시 멈칫했지만 첫장을 읽어내려가며 얼마있어 이 단어의 숨겨진 뜻을 발견했다,,여기서 내가 말하는 첫장이란 앞표지와 연결된 바로 뒷면,,어릴적에는 어쩔 땐 그냥 대충 훑어보았던 이 첫장을 점점 시간이 흐르고 책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면서 작가의 작은 사진과 짧은 소개글을 한 자도 놓치지 않게 되었다,,책을 읽는 독자들에겐 어쩌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책 한권을 완성하기까지의 작가에 대한 이력을 알게 됨은 물론이고 작가에 대한 배려,,일종의 존경심을 표시할 수도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이 첫장의 맨 하단에는 나처럼 처음 듣는 생소한 단어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위해 친철하게 뜻이 풀이되어 있었다,,

블링크란,,,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다, 깜박거림,반짝임,,누군가를 처음 만날 때나 긴급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결정으 내려야 할때, 첫 2초동안 우리의 무의식에서 섬광처럼 일어나는 순간적인 판단을 뜻한다,,

이제 나는 말콤 클래드웰이 말하는 블링크,,ㅡ 첫 2초의 힘,,그 세계로 빠져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일상적인 우리들의 이야기,,평범하면서도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경험할 수도 있음직한 우리들의 이야기,,실제로 2초의 판단력이 가져다 준 수많은 사례들과 블링크를 분석하고 접목시키는 연구결과에 이르기까지,,작가의 능수능란한 글솜씨 덕분에 그다지 어렵지 않게 아주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1983년 9월의 어느 날, 한 미술상이 가져온 2000년전의 쿠로스 상이라 추정되는 석상을 폴게티 박물관은 1년 2개월에 걸친 신중한 조사와 분석을 통해서 진품이라 결론내리지만 몇명을 통해서 비로소 모조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이들은 모두 불과 몇 초 사이에 직관적인 판단,,뇌리를 스쳐가는 그 무언가에 이끌려 석상을 보자마자 '새것'이라는 단어를 입밖에 내뱉기도 한다,,1년 2개월동안 수많은 시간을 투자해 얻어낸 잘못된 판단과 단 2초의 시간에 진실을 알라챈 이 블링크의 힘이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블링크는 방금 사례처럼 올바른 판단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예외일때도 어김없이 존재한다,,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첫 2초의 힘에 대한 흥미를 유발 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그걸 깨닫기까지의 우리의 경험과 순간적인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가르쳐준다,,이 책에 소개되었던 실제 사례 하나 하나가 너무 인상적으로 기억된다,,

'얇게 조각내어 관찰하기' 는 한 심리학자가 어느 한 부부의 15분동안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결혼생활을 빠르고 신속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판단한다,,그 대화 속에서 감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어떤 사람의 많은 행동과 말을 통해서도 판단하기란 그리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텐데 겨우 이 짧은 몇 분 사이에 한 단면적인 부분을 통해 그 전체르 파악하기란 얼마나 통찰력과 세심함이 필요한지,,,,,

가장 인상적이었던 사례 하나는 50대의 자동차 비지니스맨 골롬은 겉보기와 달리 한달 평균 20대의 차를 파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그는 이 '얇게 조각내기'를 통해서 대리점 문으 열고 들어오는 남녀노소 ㅡ 인종이나 행색을 가리지 않고 모든 손님들에게 최고의 웃는 얼굴로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고객을 소중히 대하라!' 이것이 바로 그가 성공할 수 있었던 세가지 단순한 규칙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시카고 법학교수인 이안에이어스는 한가지 실험에 돌입한다,,30대 중반이고 평균정도의 매력을 지닌 비슷하게 치장한 백인 남녀,흑인 남녀, 이렇게 38명의 팀을 짜서 시카고 일대의 총 242개 자동차 대리점을 찾아가도록 한다,,에이어스는 한가지 문제에 초점을 두었는데 그건 모든요소들이 절대적으로 같을때 피부색과 남녀차이가 세일즈매니 제시하는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가이다,,그 결과는 모두가 놀라워 할 것이다,,백인남자는 딜러의 송장보다 725달러, 백인여자는 935달러, 흑인여자는 1195달러, 흑인남자는 1687달러나 높은 가격을 제시받은 것이다,,이러니 모든 고개들에게 평등을 유지하고 고객을 왕으로 생각하는 골롬이 성공할 수 밖에 없으리라,,,

세계적으로 단연 우뚝 서있는 코카콜라와 이에 대한 펩시의 도전으로 코카콜라가 새롭게 출시한 뉴코크의실패,, 이른바 펩시 첼린지는 코카콜라 애호가들에게 두 잔에 각각 Q와M마크를 찌고 한 모금씩 마시게 요청한것,, 그들은 M마크를 선호했는데 예상을 깨고 바로 펩시였던 것이다,,하지만 이에는 한 모금의 차이와 한캔,,지속적으로 많은 양을 마실때와의 차이가 존재하고 있다,,이를 통해 시장조사가 얼마나 신뢰 할 수있을까를 나타내고 제품의 전문가와 그렇지 않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들의 차이점도 설명해 준다,,

블링크,,순간적인 판단이 앞에서도 말했듯이 항상 정확하고 신기하게 들어맞는 경우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무서운 사례로 1999년 미국에서는 디알로라는 한 흑인청년이 밤중에 집앞에서 범죄자로 오해를 받아 4명의 경찰관들에게 마흔한발이라는 엄청난 총알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진 사건이 있었다,, 그들의 잘못된 판단이 눈 깜짝할 사이에 죄 없는 한 남자를 처참하고 끔찍하게 죽음의 길로 데려가 버린 것이다,,,과연,이는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이런 착오들은 우리 주변,일상속에서도 일어나는 일이기에 그냥 지나쳐버려서는 안될 문제이다,,

그 밖에도 첫인상과 편견에 사로잡힌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미국의 제 29대 대통령 워렌 하딩은 취임 2년 3개월만에 돌연 급사한다,,그의 잘생긴 외모덕분에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이 되었지만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꼽힌다고 한다,, 이렇듯,사람에게는 첫인상이 중요하게 인식되는데 그 첫인상이란게 사람의 내면적인 어떤 깊은 모습보다는 외모나 느껴지는 풍채로 판단하고 결론을 내리기가 쉽상이다,,,그래서 하딩의 단정하고 신사적인 잘생긴 외모에 속아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지만 그는 사실은 술과 도박과 여자를 좋아하는 음란하고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여자이기 때문에 뛰어난 연주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막 오디션을 통해 놀라울 정도로 인정받지만 막이 오르자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아이러니 하게도 온갖 편견을 가졌던 사람들,,,외모만으로 사람의 모든 것을 판단하거나 남자 혹은 여자,,흑인 혹은 백인이기 때문에 갖는 차별과 편견들이 잘못된 사고로 인한 충돌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다변화 되어가면서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그 정곡을 찌르는 순산적이고 직관적인 판단력은 중요 할 수밖에 없다,,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순수한 2초를 신중하게 잡아낼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성공의 길이 비로소 열리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벌써 블링크의 매력에 빠져 마음의 문과 넓은 시야가 트이는 것만 같다,,내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아니,그 느낌만으로 이 책을 꺼내 들어 그 자리에서 여느때와는 달리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이 책을 가슴에 품은 2초의 순간,,나의 선택도 '블링크'를 위한 '블링크'라고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을 덮고 나서도 책 표지의 수십개의 "blink"라는 영어 단어처럼 내 머릿속에서도 "블링크,,블링크,,"하고 수없이 떠돌아 다닌다,,내가 만약 지금 당장 눈 깜빡거릴 단 몇 초의 시간에 어떤 긴급한 상황에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나는 과연 저자의 지침대로 가치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가? 단언할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나의 경험과 노력으로 2초의 힘을 신뢰해야겠다,,지금 이 순간부터 이 첫 2초의 힘을 기억하고, 평생동안 내 마음속에 "블링크" 한권의 책을 품고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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