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Ritournelle > 귀환:네그리의 삶-정치에 대한 자생적 대담
귀환 - 네그리가 말하는 네그리, 안느 뒤푸르망텔과의 대화
안토니오 네그리.안느 뒤푸르망텔 지음, 윤수종 옮김 / 이학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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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상화에 대하여:얼굴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우선, 책의 겉표지에 실린 네그리의 초상화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그동안 국내에 네그리에 관련된 저서들이 많이 번역되어 나왔지만, 우리는 그의 얼굴이 직접적으로 제시된 서적을 살펴볼 수 가 없었다.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작년 말에 출간된 그의 스피노자에 대한 저서, {전복적 스피노자}에 실린 스피노자와 묘하게 중첩되어 전혀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그의 케리커쳐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초상화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백발이 성성한 머리카락, 날카롭지만 서글서글함을 간직한 눈매, 그리고 굳게 담고 있어 결연한 의지를 내보이는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신비한 삶의 미소를 담고 있는 듣한 입술,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드러지는 안경. 이것은 이 시대 가장 위대한 맑스주의 이론가-실천가인 '네그리'의 초상이다. 이렇듯, 사람의 얼굴이 들뢰즈/가타리가 말한것처럼 하나의 의미화와 주체화의 이중적인 작용으로 얽힌 하나의 표현기계라고 한다면, 네그리의 얼굴성 또한 어떤 특이성들을 분사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들뢰즈/가타리는 얼굴성을 권력, 자본주의의 문제와 연관시켜 사유하지만, 나는 조금 소심하게 네그리의 얼굴에서 어떤 삶에 대한 기록들을 읽어내려한다. 그것은 삶에 대한 수많은 의미들이 층층히 쌓여 나타난 어떤 평면과도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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