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의 장편소설 <바람의 옷>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주인공이 한 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심리적인 방황을 거듭하면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생각하며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에요.
"매듭이 있는 채로 풀지 못한 숱한 갈등,
그리워해야 할 것을 그리워하지 않은 죄책감,
애도하지 않은 채로 그냥 보내 버린 죽음들,
그리고 이렇게 모든 걸 어질러 놓은 자신을 만나게 되는
쓰라림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p 13)
70여 년 동안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기억에 남은 장면 하나하나를 회고하는 형식으로 쓰여 있어
감각적으로 그려진 내용이 살짝 이해하기 힘들어
몇 번씩 되풀이하여 읽어야 하는 부분이 있기는 했지만
주인공의 아픔과 슬픔, 한군데 정착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방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