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
패드라 패트릭 지음, 이진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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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페퍼
패드라 패트릭 장편소설



2017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패드라 패트릭 장편 소설 <아서 페퍼>에요.

"2017년 프랑스 밀레디 독자상 수상!
2016 Lovereading 올해의 책
2016 Book Browse Blog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책
2016 My Weekly magazine 올해의 책
2017 Reading Group 올해의 책"


첫 장편 소설 <아서 페퍼>로 전 세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데뷔한 패드라 패트릭.
출판사 소개의 화려한 이력을 지닌 책을 읽고, 실망한 적이 많이 있는데...
<아서 페퍼>는 왜 이런 극찬이 쏟아지는지 이해가 되는 책이에요. ^^
     

 

읽으면서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생각이 났어요.
물론 전혀 다른 내용이긴 하지만 주인공100세 노인 '알란'과
아내가 죽은 후, 깊은 절망과 슬픔을 느끼며
아내를 그리워하는 쓸쓸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69세의 '아서'의 이미지가
뭔지 모르게 비슷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나이 듦, 노인? 이런 이미지?? ^^;;;)






 


40년간의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내 미리엄.
아서는 미리엄이 살아 있을 때처럼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고, 샤워하고, 전날 골라둔 옷을 입고,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마치 철학자 '칸트'를 연상되게 하네요. ^^

자신이 그어놓은 삶의 범주 안에서

조용하고 묵묵히 살아온 대체로 평범한 할아버지, 아서 페퍼.
집 안 곳곳에서 아내의 흔적을 느끼고 그리워하는 생활을 하느라
바깥출입은 거의 하지 않아 외부 사람들뿐 아니라

아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져버렸답니다.

***

아내가 죽은 지 일 년이 되는 날.
아내의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아서.
거기서 40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내의 팔찌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코끼리, 호랑이, 꽃, 팔레트, 책, 골무, 반지, 하트가 달린 참(charm) 팔찌를요.

아내에 대해 모르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공유한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참 팔찌로 인해 혼란스러운 아서.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



아서는 팔찌 참들의 비밀을 찾아.....
아내의 과거를 찾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지금은 그 일이 후회스러웠다.
아이들을 키운 뒤로, 그들은 함께 새로운 곳들을 가보고 새로운 경험들을 했어야 했다.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볼 기회를 잡았어야 했고 함께 삶의 지평을 넓혔어야 했다." (p152)

아내와의 결혼 생활 40여 년 동안 한 번도 해외로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던 아서지만
아내의 과거를 찾아서 런던, 프랑스, 인도 등을 여행하기 시작합니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 아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서 차츰 변하기 시작하네요.

     

 

 

 

 

 

 

얼마 전 아버님 칠순잔치를 준비를 하는데
'인생은 70부터~'라는 글자 토퍼가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서 페퍼 : 아내의 시간을 걷는 남자>의 아서 역시
70살 생일을 기점으로 해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
(동서양에 이런 공통점이 있었을 줄이야.. ㅋㅋㅋ)

삶을 바꾸기에는.....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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