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의 결혼 생활을 뒤로하고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내 미리엄.
아서는 미리엄이 살아 있을 때처럼 정확한 시간에 일어나고, 샤워하고, 전날 골라둔 옷을 입고,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한 후, 하루를 시작합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모습이 마치 철학자 '칸트'를 연상되게 하네요. ^^
자신이 그어놓은 삶의 범주 안에서
조용하고 묵묵히 살아온 대체로 평범한 할아버지, 아서 페퍼.
집 안 곳곳에서 아내의 흔적을 느끼고 그리워하는 생활을 하느라
바깥출입은 거의 하지 않아 외부 사람들뿐 아니라
아들. 딸과의 관계도 소원해져버렸답니다.
***
아내가 죽은 지 일 년이 되는 날.
아내의 옷장을 정리하기 시작하는 아서.
거기서 40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아내의 팔찌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코끼리, 호랑이, 꽃, 팔레트, 책, 골무, 반지, 하트가 달린 참(charm) 팔찌를요.
아내에 대해 모르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을 공유한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참 팔찌로 인해 혼란스러운 아서.
"나를 만나기 전 그녀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