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깡통 집 햇살어린이 48
김송순 지음, 유연경 그림 / 현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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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어린이 48

아빠의 깡통집



김송순 글 / 유연경 그림




눈에 보이는 상처는 연고를 바르고 치료하면 금방 낫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인 정신적 외상이나 우울증, 트라우마 등은

쉽게 낫지도 않고, 일상생활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기도 하죠.


사회가 점점 복잡해지고, 인간관계가 얕아지고,

SNS, 인터넷 등 스마트 사회가 되어가면서 정신적인 장애 및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거 같아요.


김송순 동화 <아빠의 깡통집>의 주인공 찬우 역시

 어두움과 노란색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요.

과연 찬우는 트라우마를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까요?




 


 

 


장애를 가진 삼촌을 돌보는 문제로 엄마, 아빠가 싸운 후

아빠는 시골로 내려가 오리 농장을 하고,

찬우는 엄마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하죠.

 

항상 바쁜 엄마를 기다리느라 찬우는 컴퓨터 게임에 빠져 살고,

친구들과의 문제도 일으키는 등...

찬우와 엄마의 생활이 녹록지 않네요.


"모든 게 귀찮다."라는 엄마의 말과 함께

엄마와 생활한지 5년 만에 아빠가 있는 농장으로

겨울 방학을 보내려 내려가게 된 찬우.

아빠가 사는 집은 바로 컨테이너로 만든 깡통집이랍니다.




 

 

 


맞벌이를 해야 하는 엄마, 아빠로 인해 자신을 돌보아 주던 집에서

감금 당했던 기억으로 어두운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고,

학원에서 만난 노랑머리로부터 수시로 금품 갈취와 폭력을 당해

노란색을 보면 심장이 벌렁거리고 두려워지기까지 한답니다.


또, 엄마 아빠에게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과

선생님, 친구들도 자신을 나쁜 아이 취급하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찬우는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만나는 사람마다 배타적으로 대하네요.





 

 

 

심지어 새끼 오리들이 날갯짓 하는 것만 봐도

'노랑머리'로부터 당했던 폭력이 생각나서

오리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화풀이를 하고,

고양이에게 돌멩이를 던져... 죽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약해질 대로 약해진 찬우가 안쓰럽고,

그런 찬우를 돌봐줄 여유가 없었던 엄마.

서로 어긋나기만 하는 관계가 안타깝기만 하네요.



 




나쁜 아이라고 하면서 찬우를 피하기만 하던 반 친구들과는 달리

선우는 스스럼없이 다가와 어려움에 처한 찬우를 도와주기도 하고,

찬우를 찾아와서 살갑게 대해주네요.


또, 노랑머리에게 폭력을 당했던 사정 아빠에게 이야기하고,

자신이 괴롭히고 다치게 했던 새끼 오리들을 돌보고, 치료하는 과정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우게 되는 찬우.

 


똑! 똑! 똑! 들어가도 되겠니?

오리들이 있는 축사를 들어가기 전 노크를 하고 들어가는 아빠,

갑자기 들어가면 오리가 깜짝 놀랄까 봐 그런 것이라고 하네요.

상처 투성이 아이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미리 노크하고, 기다리며, 그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5년 동안 자신에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은

아빠를 원망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지만

어느새 서로의 사정을 이해하게 된 찬우와 아빠.


 


겉으로 나쁜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 아이가 정말 나쁜 아이일까요?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고

그 마음과 상처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을 조금만 한다면...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조금만 준다면...

찬우처럼 혼자서 아파하는 아이들이 없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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