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용의 대격전 천천히 읽는 책 20
신채호 지음, 이주영 글 / 현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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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읽는 책 20
의 대격전

단재 신채호 동화
이주영 풀어씀



 

<용과 용의 대격전>은
단재 신채호의 소설을 어른과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주영이 풀어쓴 동화시로
<끔 하늘>에 이은 두 번째 책이에요.

동화시 형식이라 어린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부모와 교사들이 함께 찬찬히 읽으면서 일제 강점기의 시대 상황과

역사적 사실을 생각하고 토론하기도 좋은 책이랍니다.





 



<용과 용의 대격전>은
신채호가 1928년에 쌍둥이 용인 '미리'와 '드래곤'을 주인공으로 쓴 우화소설로
쌍둥이 용 가운데 한 마리는 하늘나라 임금인 상제의 신하가 되고,
한 마리는 땅에 사는 가난한 민중 편이 되어서 싸우는 이야기에요.








새해가 되면 '새해 소망'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이 믿는 신들을 향해, 하늘을 향해 갖가지 소원을 빌죠.

부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미리'님의 입에 맞도록
중국요리, 서양요리 온갖 음식을 장만하여 크고 높은 제단을 쌓아 놓지만
헐벗고 굶주린 가난한 사람들은 가진 것 하나 없이
맨몸뚱이로, 떡과 술을 당나무 아래 볼품없이 차려 놓았네요.








"정성은 내지 않고 행복만 찾는다"
면서 화가 난 '미리'

아가리를 벌리고,
백성을 속이는 똥통 쓴 황제,
뇌물 받고 엉터리 무기를 사들인 똥별 단 장군,
사람 죽이는 물건 팔아 떼돈 번 사장,
냄새 피우는 순사 등
가난한 사람들을 마구마구 잡아먹는 온갖 잡귀들을 쏟아내네요.


     

 

가난한 사람들이 눈물을 짜내서 떡을 찌고,
피를 뽑아 술을 빚었다는 것은 안 보이나 봐요.
오직 눈앞에 보이는 진귀하고, 반짝이는 것만이 정성이라고 생각하나 보네요.





 



온갖 악행으로 상제에게 인정받은 '미리'는
사람들을 자자손손 빨아먹을 수 있는 방책을 제시하여

 식민지 민중들을 더욱더 못살게 구네요.

'미리'가 내놓은 방책을 하나하나 살펴보니
일제 시대에 일본이 우리에게 행했던 온갖 악행과
조선을 위하는 것처럼 행했던 모든 것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무단정치, 문화정치, 토지조사사업, 방곡령, 철도 산업, 신미 증식 정책
시대별로 행해졌던 일본의 정책과 <용과 욕의 대격전> 내용을 비교하면서
읽으면 내용 이해가 빠르고, 그 시절 우리나라 사람들이 받았을 고통들이 고

스란히 느껴지기도 하네요.





 



그런 시대적 상황을 주석으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요.
어떤 상황에서 이런 내용의 글을 썼는지 이해할 수 있어 좋네요. ^^








 

식민지 민중을 잡아먹으면서 호의호식을 누리던 상제, 천사, 신국 귀신들과 '미리'.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지 않겠죠?
반역자, 혁명가 들과 사귀면서 '혁명'과 '파괴'를 즐기던 '드래곤'이 나타나
'지구 민국'을 건설하고, 지구와 신국이 오가는 길을 끊어버렸지요.
그리고 차츰 파멸의 길을 가게 되는 상제.....
과연 그 끝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제국과
그 일제에 빌붙어서 동포 형제들을 속이고 괴롭히고 죽이는 데 앞장서는

학자와 부자와 종교 지도자들을
우화 소설을 통해 비판한 신채호의 소설 <용과 용의 대격전>

식민지 시대의 시대적 상황과 백성들이 처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알 수 있고,
단재 신채호 선생이 만들고 싶고, 만들고자 했던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를 알 수 있는 책이네요.

아이들뿐만 아니라 부모, 교사들에 꼭 한 번 읽어 보면 좋을 거 같아요.
아님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읽어주어도 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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