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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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가키야 미우 장편소설 / 이소담 옮김


책 제목에 나온 '정리'라는 단어만 보고, 한동안 유행했던 정리 법들을 소개해 주는 책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자세히 보니 '장편소설'이이네요.
소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에는
번듯한 회사에 말끔한 외모로 일하지만 바닥이 보이지 않고, 음식물과 쓰레기들이 널브러진 집에서 사는 30대 싱글 여성,
목어 장인으로 평생을 살아왔지만 아내가 죽은 후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60대 남성,
천 평 부지의 땅에 삼백 평 집에 '만약'을 대비해 온갖 물건을 모아 놓고 사는 70대 독거노인,
고급 관사에 살면서 무엇 때문인지 집안일에 손 놓아버린 40대 전업주부,
각기 다른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4명의 인물들이
정리 전문가 오바 도마리의 도움을 받아 상처받은 마음 정리를 하고,
새로운 생각과 시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을 재미있게 풀어 놓은 힐링소설이랍니다.

정리 전문가 오바 도마리는 위 네 인물이
본인의 의지가 아니라 가족들이 보다 못해 그녀에게 상담을 신청했기에
소설 속 문제적 인물들에게는 하나같이 환영받지 못해요.
하지만 절대 주눅 들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으로
당사자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차분히 규명해 주고, 어떻게 하면 그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교묘히 유도하면서 본인 스스로 마음 정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왜 집이 엉망일까? 무슨 일 때문일까? 오바 도마리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할까?
마음의 병을 얻은 이유와 그 결과가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 버렸답니다.






"쓸 수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쓰지 않는 물건은 버리는 게 좋아요." (p 186)

"노후에 안심하려면 물건이 아니라 돈을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요?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을 보관하는 것보다 옷을 사는 즐거움을
남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p 201)
 
 
'오지도 않는 손님을 기다리는 여자' 독거노인 에이코는
쓰지도 않을 가전제품, 이불, 옷,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등을 '언젠가'는 쓰겠지~
'만약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버리지 못하고 3백 평의 집 여기저기에 쑤셔 놓고 있어요.

보통의 주부라면.... 위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버리면 아깝다는 생각과 '나중에 필요할지 몰라~' 하면서
버리지 못하고 쌓아 둔 옷과 그릇, 컵, 유리병, 플라스틱 용기 등이 넘쳐나지요.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입지 않고, 쓰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는 버리는 게 답인데 말이죠~~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정리 법 책보다 더 강렬하게 집을 정리하고 싶어졌다!"



사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책을 읽는 중간중간
아이들 옷장을 정리해서 작아지거나 얼룩진 옷들과
부엌 싱크대 수납 장에 모아둔 유아 물병, 스파게티 소스 유리병, 기스난 플라스틱 반찬통을
왕창 모아서 버렸어요.  아주 조금이지만 마음이 조금 개운해지더라고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은 병들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신적 치유를,
집도 인간관계도 모두 엉망인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상담 소설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 드립니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정리를 시작해 볼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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