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의 살인 1
베르나르 미니에 지음, 윤진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피레네 골짜기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눈의 살인 1, 2

베르나르 미니에 장편소설


오랜만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추리 소설 한 편을 읽었어요.
연일 폭염으로 푹푹 찌는 날씨 속에, 뒷 내용일 궁금하여
밤늦게까지 책을 읽다 보니 살짝 무서워지기도 했던 책이에요. ^^

<눈의 살인>이라는 베르나르 미니에의 데뷔작으로,
 "이전 추리소설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작가라는 찬사"와
코냑추리소설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랍니다.






 


피레네 산맥에서 아래로 뻗어 내려간 골짜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눈의 살인>
골짜기 맨 아래쪽에 인구가 2만 명쯤 되는 생마르탱 시가 자리 잡고 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아룬스 수력발전소'와  
여름에 아이들을 위한 캠프가 열렸지만 지금은 폐쇄되어 흉물스럽게 방치된  '이자르 여름학교'
정신병원이나 교도소에서 관리하기에는 위험한 환자들을 영구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바르니에 치료감호소'가 있어요.

눈 덮인 산, 쉴 새 없이 내리는 눈, 거센 바람과 눈보라, 짙은 안개,
뭔지 모르게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피레네 산맥 골짜기의
아룬스 수력발전소, 이자르 여름학교, 바르니에 치료감호소를 중심으로
범죄 수사와 정신분석학을 결합시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답니다.







아룬스 수력발전소. 고도 2천 미터 지점, 산 정상의 케이블카 승강대 위쪽
도르래와 로프 사이에 마치 거대한 나비처럼 생긴 뭔가가 매달려 있어요.
그건 바로, 머리가 잘린 말의 사체.
꽁꽁 얼어붙은 절벽을 배경으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수력발전소 정비공들이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툴루즈 경찰청의 강력반 반장 마르탱 세르바즈 경감과 포 헌병대의 이렌 지글레르 대위를

핵심으로 하는 특별 수사팀을 편성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합니다.
"말 한 마리 때문에?"
"말 한 마리 때문에!"

이 말이 보통 말이 아니거든요.
다국적기업으로 프랑스 정치권 및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롱바르 그룹의 총수 에릭 롱바르가 가장 아끼는 말이라는 말씀...

곧이어 생마르탱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쥘 그림, 스포츠용품 판매점 주인 세르주 페로가 연이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점점 더 예측할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복잡한 실타래가 엮어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

그래도 추리 소설의 묘미는 책 속에 나와 있는 수많은 떡밥을 통해 '범인이 누구일 것이다.'
예측하면서 '과연 맞을까?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어떤 반전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 나간다는 것이죠.
<눈의 살인> 역시 그런 쫄깃함과 긴장감, 반전의 묘미를 선사해 주고 있어요.







베르나르 미니에의 장편소설 <눈의 살인>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범죄 수사와 정신분석을 엮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것,
자본주의와 미디어를 앞세운 인간의 이기적 욕망이 원초적 광기와 만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그려 보이는 것이랍니다. (by. 옮긴이)







이야기 전개 과정 중 노숙자를 살해한 12, 15, 17세 아이들의 모습이 나와요.
살해 동기가 없었고, 후회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일말의 죄의식도 없는 무덤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천 동춘동 살인 사건의 김양과 박양의 모습이 떠오르는 건.... 왜 일까요?

청소년들의 묻지마 범죄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세상은 이제 거대한 실험장이 되었다. 선과 악마의 장난인지 우연히 발생한 일인지 알 수 없었지만
청소년들의 범죄 행위는 점점 더 광기를 담고 있었다. (p 38~40)

*****

<눈의 살인>에서는 청소년들의 이러한 광기 어린 모습,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이 죄의식 없이 추악한 행동을 저지르는 모습 등이 적나라하게 그려지면서
실제로 현장에 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실감 나는 장면 묘사로 인해
소설이 아닌 영화 한편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