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룬스 수력발전소. 고도 2천 미터 지점, 산 정상의 케이블카 승강대 위쪽
도르래와 로프 사이에 마치 거대한 나비처럼 생긴 뭔가가 매달려 있어요.
그건 바로, 머리가 잘린 말의 사체.
꽁꽁 얼어붙은 절벽을 배경으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수력발전소 정비공들이 발견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툴루즈 경찰청의 강력반 반장 마르탱 세르바즈 경감과 포 헌병대의 이렌 지글레르 대위를
핵심으로 하는 특별 수사팀을 편성하고 즉각 수사에 착수합니다.
"말 한 마리 때문에?"
"말 한 마리 때문에!"
이 말이 보통 말이 아니거든요.
다국적기업으로 프랑스 정치권 및 사회 여러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롱바르 그룹의 총수 에릭 롱바르가 가장 아끼는 말이라는 말씀...
곧이어 생마르탱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쥘 그림, 스포츠용품 판매점 주인 세르주 페로가 연이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점점 더 예측할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복잡한 실타래가 엮어 있는 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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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추리 소설의 묘미는 책 속에 나와 있는 수많은 떡밥을 통해 '범인이 누구일 것이다.'
예측하면서 '과연 맞을까?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어떤 반전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읽어 나간다는 것이죠.
<눈의 살인> 역시 그런 쫄깃함과 긴장감, 반전의 묘미를 선사해 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