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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다저랬다 흥칫뿡! ㅣ 좋은책어린이 창작동화 (저학년문고) 101
양혜원 지음, 주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17년 6월
평점 :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101
이랬다저랬다 흥칫뿡!
양혜원 글 / 주미 그림
한동안 8세, 6세 아들딸이 자주 썼던 말 흥칫뿡!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상대방에게 삐졌을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단어이지 싶어요.
그런 흥칫뿡!을 책 제목에서 보다니~~~
책을 보자마자 '무슨 내용이지?' 싶은 마음에
책을 들춰보고 난리가 났네요. ^^

흥!! 하는 콧바람에 날아가는 엄마.
엄마 때문에 뭔가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죠?
아이들은 요 그림을 보더니 깔깔깔 웃느라 정신없네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불쌍한 사람이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짓고,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후원하겠다고 작아진 옷들을 세탁하는 엄마.
폐지를 팔아 어려운 집에 쌀과 연탄을 사 주는 다리가 불편한 아저씨의
모습을 보면서 배려하고 나눌 줄 알아야 한다는 아빠.
은기 엄마, 아빠는 잔정이 넘치시는 분들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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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파트 측에서 이 년 동안 분양이 안 된 50여 채의 집에
한 부모 가정, 장애인에게 임대를 결정했다고 말에 화가 난 엄마.
어렵게 겨우 장만한 집이 집값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
이삿짐 차까지 못 들어 오게 막기까지 하네요.
"우리 반 지민이는 얼마 저에 다리가 부러져 깁스하고
목발을 짚고 학교에 와요. 만약 지민이가 다리가 안 나아서
장애인이 된다면 우리 아파트에 살면 안 되나요?"
은기 생각 참 멋지죠?
언제 내 상황이 바뀔 줄 모르는데....
사람들은 한치 앞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 배려할 줄 몰라요.
그러면서 아이들에게는 '배려, 예의, 정의'라는 말들을 운운하죠,
읽으면서도 많이 부끄럽더라고요.

아침에 아파트 주민들이 막아서 이삿짐 차에서
보았던 아이가 은기네 반으로 전학을 왔어요.
은기와 세울이, 지음이는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었답니다.
아이들에겐 '임대로 이사 온 아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도 없었거든요.
그건 모두 어른들의 잣대이니까요.
어느 초등학교에서 임대 아파트에 다니는 애들과
같은 반이 되지 않게 따로 반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내용의 기사(?) or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참 씁쓸한 세태죠....
그걸 지켜본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ㅠ.ㅠ



은기네 놀러 간 세울이와 자음.
처음에 엄마는 은기와 사귀는 세울이의 귀엽고 씩씩하다고,
자음이는 똘똘하게 생겼다고 좋아합니다.
하지만 몇 동에 사는지, 아버지는 뭐 하시는지,
엄마는 직장에 다니시는지 등등 갖가지 질문을 하더니
한 부모 가정에 작은 평수 임대 아파트에 사는
자음이와는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을 하네요. 

미국에 계신 은기 할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이 왔어요.
학교랑 학원 때문에 은기를 데려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혼자 두고 갈 수도 없어 엄마 아빠는 걱정하시네요.
이 사정을 모두 안 자음이 엄마는 흔쾌히 은기를 돌봐주겠다고 하지만
자음이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본인의 말이 무안해서 그런 걸까요?
엄마는 친하지도 않는데 신세 질 수 없다는 말을 하네요. 

별다른 대안이 없어 자음이네로 찾아간 엄마.
자음이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음이네 사정을 알게 되었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자음이랑 놀지 말라고 한 본인의 행동을 반성하네요.
은기의 멋진 생각과 행동이 어디서 나온 것이겠어요?
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것이죠. 본인의 잘못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할 줄 아는 멋진 은기 엄마네요. 뿡!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 이랬다저랬다 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내 진짜 마음이 무엇인지, 상대방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살펴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관심을 가진다면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이나 크고 작은 갈등은 해결할 수 있을 거 같아요. ^^


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 시리즈는
홈페이지를 통해 독후 활동지 파일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어요.
<이랬다저랬다 흥칫뿡!>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해 보니
책 읽기 전, 책을 읽으면서, 책을 읽고 난 후에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독후 활동이 있네요.

그중 아들과 함께 '짝꿍 단어를 찾아라!'라는
독후 활동을 해 보았어요.
나직나직하다, 한사코, 기를 쓰고, 서먹하다 등
아들에게 단어의 뜻을 하나하나 설명해 준 다음
짝꿍 단어를 찾아보게 했어요.
좀 어려워하면서도 하나하나 잘 찾아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