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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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이별의 날

프레드릭 배크만 소설 / 이은선 옮김



기억을 점점 잃어가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가 가슴이 아프면서도

할아버지를 이해하는 손자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고...
읽는 내내 감동적이었다고 말한다면 너무 상투적인가요?

기억을 점점 잃어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이 들까요??
"주머니에서 뭔가를 계속 찾는 기분.

처음에는 사소한 걸 잃어버리다 나중에는 큰 걸 잃어버리지.
열쇠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나는 거야." (p 103)
최근의 기억부터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

상상만해도 너무 싫고 무서울 것 같아요.
그런 상황에서도 가장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은 것,

가장 늦게까지 붙잡고 있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은
죽기 전에 손자 노아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손자와 완벽하게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지난날, 아름다운 추억들을 할아버지와 손자가 이야기하고 꺼내보면서

배워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랍니다.

 

 


 

할아버지와 노아는 하루하루 점점 작아지는 광장 의자에 앉아 있어요.
광장에는 나무와 초록색 용 한마리, 펭귄과 부엉이 등이 있고,
'중요함' 건물이 깜빡거리고, '기억할 것!' 건물과

가장 높고 가까이 있는 건물은 '노아의 사진들'이라고 쓰여 있네요.

그래요. 광장은 바로 할아버지의 머릿속이에요.
할아버지가 기억하는 것, 기억하고 싶은 것, 가물가물거리는 것들이 가득하고,
광장은 날마다 조금씩 작아지고 있답니다.
얼마되지 않는 기억들을 붙잡고 할아버지는 매일 손자와 이야기하면서
천천히 이별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에요.


 

 

 

"노아노아야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약속해주겠니?
완벽하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게 되면 나를 떠나서 돌아보지 않겠다고.
네 인생을 살겠다고 말이야.

아직 남아 있는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건 끔찍한 일이거든."(p 133)

"저를 잊어버릴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를 잊어버리면 저하고 다시 친해질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건 꽤 재미있을 거예요. 제가 친하게 지내기에 제법 괜찮은 사람이거든요." (p 134)


 

이렇게 사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손자를 잊어야 하다니... 얼마나 기억을 붙잡고 싶을까요?
그래서 할아버지는 노아의 손을 꼭 붙잡고 마지막까지 기억하고 싶었나 봐요.

노아 역시 할아버지에게 약속한 것처럼 할아버지가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었을 때,
할아버지와의 기억들을 들려주면서 할아버지와 매번 다시 친해지는 과정을 반복한답니다.
청년이 되어 한 아이의 아빠가 될때까지 말이에요. ^^


                                

 

점점 더 희미하고 혼란스러워지는 이 특별한 공간에서 
할머니가 좋아하는 히아신스 향기를 맡으며

아무 두려움 없이 작별하는 법을 배워가는 노아와 할아버지.

내가 만약......
예정된 이별을 준비해야 된다면....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처럼 하고 싶네요.
동화처럼.... 이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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