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여행기 - 도쿄에서 파리까지
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도쿄에서 파리까지

삼등여행기



하야시 후미코 지음 / 안은미 옮김


 

부산에서 파리까지 기차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시절이 있었다.

와 웃~~~!!! 생각만 해도 너무 좋다.

통일만 된다면 지금도 언제든지 가능한 이야기지만...

과연 통일은 언제 될는지 ... ㅠ.ㅠ


 


 


 

1931년 일본의 방랑 작가 하야시 후미코는 부산발 파리행 열차를 타고

(태평양전쟁까지만 해도 도쿄에서 파리까지 가는 기차표를

도쿄 역에서 살 수 있었다고 하네요.)

만저우리에 도착, 거기서 다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 바르샤바, 베를린을 거쳐 파리까지 나홀로 여행을 떠나요.



 

1931년 11월이면....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힘겹게 살고 있던 시절이자

만주에 파견된 관동군이 만철 노선을 폭파로 시작된 만주사변 직후이다.

그런 전운이 감돌던 때에 중국과 러시아를 걸쳐 유럽으로 향하는

여행을 떠나는 하야시 후미코. 무모한 것 같기도 하면서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을 거침없이 실행에 옮기는 모습이 멋지기도 하다.




 


 

손미나의 <파리에선 그대가 꽃이다>라는 책을 읽으면서

'파리지앵'으로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

하야시 후미코의 <삼등여행기> 속 1930년대의 파리도 역시나 멋진 곳이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파리지앵, 파리지앵을 외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10년 전 친구와 둘이서 유럽 배낭여행을 갔을 때,

난 왜 파리의 구석구석을 느끼지 못했을까?

아무것도 모른 체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 그때가 너무 아쉬워요.

다시 유럽을, 파리를 가게 된다면 좀 더 파리다운 모습을

보고, 듣고, 느끼고 오고 싶은데 말이죠. ㅠ.ㅠ



 


"여행은 길동무, 세상은 정"

비좁고 허름한 삼등칸에 만난 사람들은 착하지만 가난한 사람들뿐이에요.

서로 음식을 나눠주고 담요를 빌려줄 정도로 상냥하기도 하지만

가끔 구걸하거나 치근덕거리는 사람도 있기는 해요.


그럼에도 사람 사이의 정을 느낄 수 있어 다음번에도

 또 삼등여행을 할 거라는 하야시 후미코.

저도 할 수만 있다면 기차로 유럽여행을 하고 싶네요.





 

 



 

게다 신고 파리를 걸어 다니고,

헤밍웨이의 단골 카페를 매일 찾아가고,

몽모랑시, 퐁텐블로, 바르비종을 분주히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하야시 후미코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또 파리지엥의 모습을 꿈꾸게 되네요.



 


 

 

“나는 숙명적인 방랑자, 나는 고향이 없다”

틈만 나면 낡은 기차 시간표를 펼치고는 일단 갈 수 있는 곳까지

가보겠다며 훌쩍 여행을 떠난 하야시 후미코. 

그렇게 길을 나서면 돈이 바닥날 때까지 이곳저곳을 걸어 다녔고,

돌아와선 글을 써 원고료를 받아 다시 떠나기를 반복했다고 하네요.


 

직설적이고 꾸밈없는 하야시 후미코의 <삼등여행기>

1930년대의 파리를 만나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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