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 김난주 옮김




몇 년 전 한참 추리소설에 빠져 있을 때가 있었어요.

<13계단>을 시작으로 일본 추리소설을 <모방범>, <화차>, <낙원>,

<용의자 X의 헌신> 등을 읽으면서 미야베 미유키,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 이름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지요.

이 두 작가가 추천한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사실 추천사를 믿지 않지만...

워낙 제가 좋아하는 작가 두 분이 추천하는 것이니

꼭 읽어 보고 싶더라고요. ^^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힘들 때나 인생을 되돌아볼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가족에 대한 내용을 담은 단편집이에요.



★ 죽은 딸을 대신해 성인식에 참가하기 위해 분투하는 부부의 이야기 <성인식>

★ 억압적인 엄마로부터 달아나 16년 후 재회한 딸의 이야기를 그린 <언젠가 왔던 길>

★ 입소문만으로 유명 배우와 저명인사들이 드나들었다는 이발소,

손님을 위한 자리도 딱 하나뿐인 이발소에 어느 날 찾아온 남자에게 전하는

주인의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벗어나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간 요코에게

이상한 문자가 오기 시작하는 <멀리서 온 편지>

★ 바다 항해 모험을 떠나는 초등학교 3학년 소녀와 비닐봉투 소년의 이야기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 아버지의 유품을 수리하기 위해 찾아간 시계방에서 잊고 있었던 추억을 떠올리는

 <때가 없는 시계>



총 6편의 따스한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어요.


 


특히, 교통사고로 15세 딸아이를 갑자기 잃은 40대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성인식>을 읽을 때는

세월호에서 자식을 잃은 부모님의 모습들이 오버랩되면서 가슴 먹먹했어요.

네 살 때 유치원에서 재롱잔치를 하던 모습,

딸아이를 떠나보내던 마지막 날 아침의 풍경과 했던 말들이 기억 속에 생생한데

딸아이만 없고, 같은 일상을 5년 동안 적적하게 살고 있는 부부.

더 잘해 주지 못함을, 더 아껴주지 못함을.. 안타까워하지만

딸아이의 성인식을 준비하면서 차츰 마음의 정리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항상 좋다 나쁘다로 표현될 뿐 중간은 없는 엄마의 가치관.

그런 엄마의 억압으로부터 16년 전에 집을 떠났고,

아빠가 돌아가신 날 얼굴을 본 후 13년 동안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엄마를 찾아간 주인공.


"자기 생활도 반듯하게 못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릴 자격도 살 자격도 없다"라는

가슴에 못 박히는 말을 한 엄마는 73세의 지금, 하루에 약을 서너 번씩 먹어야 할 만큼

몸이 좋지 않아요. 그런 엄마에 대한 미움과 원망이 어쩌만 엄마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투정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항상 곁에 있어 당연한 것처럼 느끼게 되는 가족.

어떨 때는 남보다 더 못할 만큼 막 대하고 말말까지 서슴치 않기도 하는데요.

가장 흔한 말 "있을 때 잘하자!"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는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단편집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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