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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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수요일엔 뭐든 하자 이거야. 섹스든 술이든 음악이든……."

 

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장편소설​


 

작가 이광재는 처음 들어보지만

'혼불문학상'을 수상했다는 프로필에서 끌렸어요.

'혼불'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전라도를 배경으로 한 대하소설로

'토지' 완독 후 읽어 보려 했던 책이거든요.


 


 

이광재의 신작 소설 <수요일에 하자>는

노래방에서 밀려 하나둘 사라지는 나이트클럽에서

밑 닦는 휴지처럼 버려진 딴따라들(p71)의 이야기예요.

젊은 시절 음악에 미쳐 살다, 현실적인 문제로 음악에서 잠시 멀어진 중년.

기타리스트 리콰자, 키보디스트 라피노, 기타리스트 니키다,

베이시스트 배이수, 드러머 박타동, 전직 텐프로 보컬 김미선이

7080 라이브클럽 '낙원'에서 다시 뭉쳤어요.


 

이혼, 암수술, 치매 노모 돌보기, 노가다 잡부, 빚쟁이에 쫓기는 등

현실은 돈도 없고 암울하지만 이들이 뭉친 이유는 바로

율도해수욕장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서지요.



 


 

오랜만에 뭉친 것이라 처음에는 악기를 다루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불협화음이었지만 서로 보듬어주고, 처지를 이해해주면서

곡을 정해 연습하고, 자작곡도 만들기도 하는 등 열의를 보이는 수요 밴드.


 

나이 많은 중년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 만큼은 젊은 사람 못지않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고 라피노의 딸과 박타동의 아들은


"엄마가 행복해 보였어요" (p 102)

"아빠는 좋겠어요. 좋아하는 게 있으니까. 좋은 연주하세요."(p 187) 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무대 율도 해수욕장.

 하지만 율도 해수욕장 공연을 며칠 남겨두고 베이시스트 배이수가 경찰에 잡혀가요.

읽는 내내 공연을 잘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참 불안불안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해가 갈수록 얻는 거라곤 나이밖에 없다는 쓸쓸한 농담 대신,

가슴 벅찬 삶의 열정을 되찾게 하는 소설이기에 당근 율도 해수욕장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수요 밴드'가 유명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는 반전 결말!

 

 

그래도 중년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소설이랍니다. ^^



 


 

 

<수요일에 하자>는 지금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가장 뜨거운 중년들,

'수요 밴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싸우지 않고 서로 보듬어주는 아이들처럼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저자 특유의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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