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 제의 그림자
박은몽 지음 / 문예춘추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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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 - 제의 그림자


박은몽 장편소설


 

KBS 드라마 '화랑'이 오늘이 마지막회였죠.

개인적으로 드라마에서 삼맥종 역할을 맡은 박형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아로&선우의 로맨스 위주였던 드라마가 조금 아쉬웠는데요.

 

 

원작 박은몽 장편소설 <화랑 - 제의 그림자>에서는 전혀~~~아쉽지 않았어요.

진흥왕인 삼맥종과 화랑이 중심이 되는 내용 전개거든요. ^^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고, 더 감동적인 <화랑 - 제의 그림자> 랍니다.


 

 

신라 24대 왕으로 고구려와 백제로부터 한강 하류 지역을 빼앗아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한 진흥왕.

 신라의 중흥기, 진흥왕 순수비, 팔관회, 황룡사, 화랑제도 창시,

국사 편찬, 가야금 제작&연주 등 진흥왕 하면 떠오르는 것들이에요.

하지만 이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진흥왕이지만 어린 시절에는

 아무런 힘이 없는 꼭두각시 왕에 불과했답니다. 

섭정으로 어머니 지소태후에게 모든 권력이 집중되었기 때문이죠. 


 

"달빛이 밝다 하나 구름에 가렸고, 별빛이 빛난다 하나 먹구름이 덮이고 말았어.

그러니 내가 어찌 먹구름을 헤치고 빛날 수 있겠어" (p 31)


 

힘없는 삼맥종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들이 바로 꽃청춘 '화랑'과

 죽음으로써 왕을 지킨 '패왕사우' 설성, 염도, 보종, 군관이랍니다.


<화랑 - 제의 그림자>는 삼맥종이 설성, 염도, 보종, 군관 등의 화랑을 이끌고

지소태후와 상대등 이사부와 맞서 어떻게 황제의 권력을 되찾는지,

 고구려, 백제에 맞서 한강 유역을 차지하는 과정이 상당히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거기에 삼맥종, 설성, 리아의 가슴 사랑과 염도, 보종의 애달픈 마음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답니다.

 


 

 

"찰나의 시간. 한 사람을 사랑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찰나로 충분하다.  바람이 스쳐 지나가듯 짧은 순간에,

영원에 잇대어질 만큼 오래도록 지워질 수 없는 그런 인연이 시작되기도 한다." (p73)


 

왕관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모든 것을 잃고

자기 자신도 내던져야만 했던 비운의 황제 삼맥종,

백제의 여인으로 태어나 신라의 황제를 위해

희생을 감행하는 여인 리아의 사랑은 이렇게 시작된답니다.

 

그런 리아를 사랑한 또 한명의 남자 설성.

신분 상승을 위해 환락의 세계에 입성한 천것이지만

황제에 대한 의리와 리아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읽는 내내 가슴 아프게 한답니다.

 


 


 

<화랑 - 제의 그림자>에서는 '마복자'나 성골 계통을 유지하기 위한 '근친혼'

지금으로서는 과히 상상할 수 없는 독특한 풍습과 제도들을 접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신라시대에는 '성의식'이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이었던거 같아요.

동성애에 대한 내용이 거침없이 나오거든요.


-------------(p 142~143)-------------

염도 : 연모라는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보종 : 괴로우면서도 벗어날 수 없는 달콤한 감옥입니다.

염도 : 내게 연모란 불이다. 나를 다 태워버릴까봐 두려워서 차라리 삼켜버린 불

.

.

.

보종 : 공의 불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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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를 사랑한 염도, 염도를 사랑한 보종... 서로 이루어질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모습에 아직도 가슴이 시리네요.


 

 

 

강국 고구려에도 중흥 백제에도 중국 대륙에도 없는 신국 신라만의 에너지 화랑.

그 화랑과 화랑을 이끈 삼맥종 진흥왕의 이야기인 <화랑 - 제의 그림자>

정말 강추합니다. 꼭 한 번 읽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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