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열차
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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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나 베이커 클라인 장편소설

고아열차


옮김 : 이은선

 


열차를 타고 중서부로 보내진 아이들

허섭스레기처럼, 너벅선에 실은 쓰레기처럼 뉴욕의 길거리에서 수거돼 최대한 멀리,

보이지 않는 곳으로 보내진 아이들 (본문 p246)이 있었어요.


바로 1854년부터 1929년까지 부모가 없거나 버려졌거나

 집이 없었던 이십만 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른바 고아열차를 타고 미국 동부 연안의 도시에서 중서부로 보내졌어요.

'입양'이 명목이었지만 사실상 계약 노동자로 전락한 경우가 많았어요.


이 제도를 고안한 찰스 로링 브레이스는 고된 노동과 적절한 제도교육과

단호하지만 인정 넘치는 가정교육이 아이들을 빈곤과 타락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다고 하네요.

<고아열차>의 주인공 비비언처럼 대부분의 아이들이 짧은 생애 동안 끔찍한 일을 당하고

구타와 학대와 조롱과 무시에 시달렸는데도 말이죠.(물론 환대를 받은 경우도 있었죠)



 

 

<고아열차>는 서로 비슷한 처지의 두 여자 즉, 

 1929년 고아열차를 타게 된 비비언과 2011년 위탁가정에서 지내고 있는 몰리의 이야기로,


 2011년 17살의 몰리가 91살의 비비언을 만나게 되는 이이야기와

1929년 9살이던 비비언의 이민과 고아열차를 타게 된 과정,

 배정된 가정에서의 힘겨웠던 시절을 보낸 비비언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면서 나와요.
 

 

8살 때 전복사고로 아버지가 사망, 정신질환으로 감옥에 단 어머니로 인해

9년 동안 10군데의 위탁가정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는 몰리.

어느 날 도서관에서 어느 날 도서관에서 낡은『제인 에어』한 권을 훔치다가 적발되어

 사회봉사활동시간 50시간을 채우기 위해 바닷가 대저택에 사는

91살 비비언 데일리의 다락방을 정리하는 일을 돕게 되어요.

 


 

 

다음 목적지까지 들고 간 것은 무엇이었나요?

두고 간 것은 무엇이었나요?

중요한 게 무엇인지 고민하면서 어떤 깨달음을 얻었나요?


 몰리는 미국사 수업에서 와바나키 인디언의 '육로 이동'에 관하여

 '구술사'를 작성하라는 과제를 하게 돼요.  


 

물론 읽고 있는 모든 독자들이 예상 하는 것처럼 몰리는 비비언을 인터뷰하고,

그러면서 비비언의 어린시절과 고아열차를 타게된 과정들을 자세히 알게 되지요. *^^*



 

 

 

아일랜드의 니브에서 미국의 도러시로,

그리고 미네소타에서 다시 비비언으로 태어난 아이.


니브는 7살 때, 수많은 아일랜드인처럼 증기선을 타고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왔어요.

거의 전 재산을 뱃삯으로 지불하고 제대로 된 기반조차 없이 시작한 타향살이는

 약속된 장밋빛 미래와는 거리가 멀었어요.


어둡고 비좁고 더러운 아파트에서 여섯 식구가 복닥거리는 삶,

알코올중독 아빠와 우울증을 앓는 엄마 대신 어린 두 남동생과

젖먹이 아기까지 건사해야 하는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집에 불이나면서 엄마,아빠,쌍둥이 남동생이 죽고,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고아열차를 타게 되어요.


거기서 카마인과 더치를 만나고, 더치와 "서로 찾기로" 약속을 하지요.



 

 

"아기들이 맨 처음 선택을 받고, 그 다음은 뼈와 근육이 튼튼해

농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다 큰 남자아이들 차례다.

숙녀로 탈바꿈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고 집안일을 시키기에는 너무 어리고

밭에서는 별 쓸모가 없는 나같은 아이들이 제일 마지막이다.

선택 받지 못한 아이들은 고아원으로 돌려보내진다."


 

같이 열차에서 탔던 카마인과 더치는 첫번재 역에서 배정되어 내리고,

니브는 두번째 역에서 여성복 사업을 하는 번부부에게 선택되어져요.


하지만 니브가 꿈꾸는 장밋빛 미래는 없었어요.

학교도 보내주지 않고 현관 복도에서 재우며 삯도 없이 바느질 일을 시키는 번 부부의 집,

9살 아이에게 온갖 일을 시키면서 먹을 것도 자는 것도 제대로 주지 않는 번부부를 거쳐


 눈보라가 그대로 들이치는 숲속 판잣집에서 다람쥐 고기로 끼니를 해결하며

네 아이까지 돌봐야 하는 그로트 부부의 집,

정말 더러움의 최고봉을 찍고 있는 그로트 부부 집에서 그로트에게 성폭행을 당하려다 간신히 피해 달아난 니브.


9살이면 부모님 밑에서 한창 어리광 부리고, 보호를 받아야할 나이인데

온갖 고생과 멸시와 무시를 당하는 니브의 모습이 참 안타까우면서도

과연 니브는 어떻게 미네소타에서 백화점을 운영하기까지 한 부자가 된 것일까?

열차에서 서로 찾기로 약속한 더치와는 만나게 될까?

하는 뒷내용이 너무너무 궁금해서 계속 빠져드는 이야기에요.



 

 

91살의 비비언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인한 이민 러시부터 미국의 대공황기와

 일본 가미카제 전투기의 펄 하버 폭격에 이은 제2차 세계대전 참전까지, 

역사의 아픈 구석들을 통과해왔어요.


실제 고아열차에 탑승했던 아이들 중 형제자매가 헤어지는 경우도 허다했고,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것이 금기시되었다고 하네요.

도시에서 자란 아이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힘든 농장 일을 해야 했고, 자신들을 원하는 사람을 찾을 때까지

이 집, 저 집을 전전한 아이들도 있었고, 달아난 아이들도 많았고요.

 

<고아열차>를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미국이나 해외로 입양된

우리나라 아이들을 생각했어요.

과연 그 아이들은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을까?

양부모에게 버려져 힘들고 고된 시절은 보냈던 것은 아니였을까? 하고요.


씩씩하고 용감한  비비언과 몰리의 이야기를 담은 <고아열차>.

왜 베스트셀러인지 알겠어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작품이네요.

한번 꼭 읽어보세요!!! 정말 강추합니다!!!!



 

<고아열차>는 출간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만 2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고 2년 가까이 <뉴욕 타임스>와 <USA 투데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키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책이에요. 미국 역사에서 묻힌 장이나 다름없었던 고아 열차의 사연들은 당시의 탑승객들과 그 후손들의 오랜 기간에 걸친 노력으로 차츰 세상에 알려졌고, 클라인의 치열한 자료 조사와 관련자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빚어낸 이 책 <고아열차>를 통해 처음으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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