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린다
다니카와 슌타로 글, 초 신타 그림, 엄혜숙 옮김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스콜라 창작 그림책 004 

 

 

그림을 그린다


글 : 다니카와 슌타로 / 그림 : 초 신타 / 옮김 : 엄혜숙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해 보면서 '초신타'라는 그림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콩이의 변신 사자>책이 왼쪽으로 넘기는 책이 아닌 일본처럼 오른쪽으로 넘기는 책이 있길래

'왜 이래? 우리 나라에서 번역 했으면 우리 나라에 맞게 왼쪽으로 넘겨야지?' 하고 생각했던 책인데

작가가 자신의 의도한 것이 변질되는 것이 싫어 오른쪽으로 넘기게 출판되었다는 글을 읽고,

작가 이름을 한 번 더 보게 된 경험이 있거든요.

그 후, '초신타'라는 그림 작가를 검색해 보니 일본 및 세계적으로 유명하드라구요.


 

<그림을 그린다>는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를

세계적인 그림 작가 초 신타가 그림으로 표현한 시 그림책이에요.

 다니카와 슌타로의 추상적인 시의 언어는 초 신타의 솔직하고 힘찬 그림을 만나

더욱 힘 있게 이야기를 전달해주고 있어요.


<그림을 그린다>책은 두 작가들 덕분에 믿고 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



 

 

매직을 쥔 손이 그려져 있는 표지를 넘기면,

표지에 그려진 매직으로 그렸음직한 선이 하나 나와요.

 


먼저 처음에 을 그린다

다음에는 하늘을 그린다

그다음에는 해와 별과 달을 그린다

그리고 바다를 그린다

바다에 흘러드는 과 강이 시작되는 을 그린다

을 그린다

숲에 사는 사슴을 그린다


이 선 하나를 시작해 그로부터 연상되는 이미지를 연달아 그리기를 이어가는 것이에요.

 

 

단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 그림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땅, 하늘, 태양, 바다, 산 같은 것들이

리드미컬하게 등장하며 점점 풍부해지고 있어요.

 다니카와 슌타로가 '커다랗고 커다란 코끼리를 그린다'라고 쓰면

초 신타가 그 말대로 코끼리을 그리고,

시인이 '고래를 그린다'라고 쓰면

 화가가 시인의 말대로 고래을 그리는 식으로 이어지고 있어요.

 

 

 

 

초 신타는 <콩이의 변신사자>처럼 넘치는 유머로 보는 이들의

상상력을 끝없이 자극하는 그림을 많이 그렸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시의 내용을 비틀거나 재해석하지 않고 자연, 동물, 날씨, 인간 등을

그저 생각나는 대로 즉흥적으로 그려낸 것이 특징이에요.


 

 

 

그 결과 각 장면의 상단에는 1행으로 이루어진 시를 적고,

하단에는 시와 일대 일로 연결되는 그림을 그린

독특한 구조의 그림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처음 책을 읽어 줄 때.. "~~ 그린다. 그 다음은 ~~ 그린다"라고 하니

아이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쳐다보더니 책을 읽을수록

"~~그린다" 라고 읽어주면 아이들이 밑의 그림을 보면서

"이거야" 하면서 찾아내더라구요.



 

단 하나의 선에서 시작한 그림은 땅, 하늘, 태양, 바다, 산 같은 자연에서

엄마, 할머니, 죽어가는 사람 같은 인간 그리고 탁자, 의자, 시계 같은 사물로 이어지고 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림 그린 사람의 이름을 쓰고 끝을 맺고 있지요.


 


 

 

그리고 다시 하얀 종이로 되돌아 가서 다시 시작하요.

"먼저 처음에 땅을 그린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려라~" 하고 막내 분유 먹이면서 재우는 중에..

아이들이 목소리가 들려요...


"~~ 그린다. / **를 그린다. "


 

 

어떤 그림을 그렸나 봤더니 책의 그림을 따라 그렸더라구요.


A4 종이 가운데를 붙여 책 크기처럼 만들고 나서 한쪽, 한쪽 그림을 그린 아이들.

그리고 들고 와서 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동생이 그림 그림 이야기에서 오빠가 그린 그림 이야기로 연결되는 이야기를요.

 


<그림을 그린다> 책 속의 그림들이 간결하고 따라 그리기 쉽게 생겼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신있게 "나도 그려 보고 싶어" 라는 말을 할 수 있었지요.

이건 "초신타" 작가가 노린 것이 아닐까요?

책속의 그림이 그리기 어렵고, 복잡해 보인다면 선뜻

그림을 그려보겠다는 생각을 아이들이 감히 못할테니까요.



 

 


 

<그림을 그린다> 그림책을 읽으면‘연상되는 이미지 그리기’놀이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합니다. 또한 아이들에게 그림 그리기의 즐거움을 알려 주기 위해 쓴 시답게 읽는 내내‘나는 무엇을 그릴까?’하고 생각하게 되기도 합니다.  모처럼 아이와 함께 마음 내키는 대로, 손 가는 대로 그림을 그리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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