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이웃 100년이 보이는 그림책
엘렌 라세르 지음, 질 보노토 그림, 엄혜숙 옮김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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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파트 층층을 오가며 서로 다른 이웃의 모습을 탐험해 보세요!


 


훌륭한 이웃


글 : 엘렌 라세르 / 그림 : 질 보노토 / 옮김 : 엄혜숙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앞집, 옆집, 아랫집, 윗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알고 있으신가요?

아파트를 포함한 공동 주택이 전체 주택의 약 80%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되었지만,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이웃 간의 간격은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층간소음으로 인해 갖가지 문제가 일어나고,

얼굴 붉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죠.


우리가 <훌륭한 이웃>에 나오는 늑대처럼,

이웃끼리 조금 더 관심을 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

 

<훌륭한 이웃>은 놀라울 정도로 변화되는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만드는 그림책이에요.



 

 

양들이 사는 고요하다 못해, 지루할 정도로 조용한 마을.

 


 

 

밤이건, 낮이건 사계절 내내 고요한 마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주인공 "나"는 다 큰 어른이지만

눈이 쌓이니 아래층에 내려가 눈사람을 만들어요.

그런 "나"를 동네 사람들은 이상하게 쳐다보죠.


그러면서 하나의 미션을 하나 주네요!!

 


 

 

 

이 모자는 여러 인물이 쓰게 될 거야!


경찰관이 읽어버린 모자를 찾는거지요. ㅎㅎㅎ

중간에 함정도 있으니 잘 찾아보아야 해요.


 

 

조용한 양의 마을에 특별한 이웃이 이사를 옵니다. 바로 늑대 가족이요. 

소심 씨는 겁에 질려 늑대다! 늑대야!” 하고 소리치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늑대 가족은 친절하고 멋진 이웃이지요.

 

 

이어서 환경 운동가 암소, 음악 애호가 코끼리, 친절한 기린 등 새로운 이웃이 계속 늘어나고

조용했던 아파트는 점점 시끌벅적 변화하기 시작하죠.

이런 변화를 반기지 않는 이웃은 이사를 가지도 하지요.


 

 

 

우당탕 공사 소리와 뿌연 먼지로 아파트는 조용할 날이 없지만,

벽을 부수고, 모두 거들고 도우니 길가에는 채소밭이, 아파트 1층에는 정원이,

그 위로는 테라스가 생기지요.

 

 

그리고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을 나누는 이웃이 점점 늘어나고,

 딱딱했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고 모두가 함께하는 따스하고

행복한 일상이 펼쳐지기 시작하죠.



 

 

<훌륭한 이웃>은 첫 장부터 맨 마지막 장까지

 정면에 보이는 한 아파트의 모습을 담고 있어요.

 반복되어 지루할 법하지만, 오히려 그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하듯 작은 변화들을 찾는 특별한 재미를 주는 책이에요.


층층이 사는 이웃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는 <훌륭한 이웃>!!


2층에선 왜 불이 났는지, 불이 난 후 그 2층 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나"라는 양이 반하게 된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가장 아릅답고, 매혹적인 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우리 아들녀석은 왜 이쁘다고 하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ㅋㅋ)

"나"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경찰관 모자를 어떤 동물이 쓰고 있는지,

아파트 외관이며 동물들이 표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자세히 살펴보는 재미가 있어요.

 

멋지게 색소폰을 부는 아빠 늑대, 탁구를 즐기는 사자, 텔레비전만 줄곧 보는 본다 씨 등

아파트 창문 너머로 보이는 우리 이웃의 솔직담백한 모습은

 한결같이 유쾌하고 생동감 넘치게 표현되어 있어요. ^^


 

 


우리 집 앞뒤, 옆에는 이웃이 있어요. 물론 우리 집도 다른 집의 이웃이지요.

그런데도 우리는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지 않나요?

<훌륭한 이웃>에 나오는 동물들처럼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가 있어 소음이 조금 나더라도 이해하고, 배려해주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변화는 누군가 해주는 것이 절대 아니죠.

바로 나 자신부터 변해야, 이웃도 변하고, 아파트 전체가 변할 수 있는거겠죠?


지금 당장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놀이터에서 만난 이웃에게, 먼저 웃으면 인사해 보세요.

그럼 변화가 시작될 거에요. ^^


 


<훌룽한 이웃>은 서로 다른 동물이 자연스럽게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며,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데에는 특별한 무엇이 필요하지 않음을 알려 줍니다. 이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불평을 늘어놓거나 떠나는 이도 있지만, 그 역시 자연스러운 삶의 모습입니다. 억지스럽게 강요하기보다는 시간과 계절의 흐름에 따라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자연스레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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