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필 무렵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4
박상재 글, 양세륜 그림 / 나한기획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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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란 갈수록 고령화 되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노인과 젊은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화합을 목적으로 제작된 신개념 동화 시리즈에요.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4

살구꽃 필 무렵

글 : 박상재 / 그림 : 양세륜



 

주말에 아이들과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다녀왔어요.

사진으로 본 남북한의 모습, 망원경을 통해 본 북한의 집과 들,

망배단과 통일염원지 등을 통해 분단된 우리나라의 현재와 이산가족의 슬픔을 어렴풋이 느끼고 왔어요.

<살구꽃 필 무렵>은 아이들과 나들이 간 장소와 딱 어울리는 소재의 그림책이에요.

그림책 읽으면서 오늘은 더욱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네요. ^^



 

 

앞면지와 뒷면지 가득 '이산 가족 찾기' 텔레비전 프로그램 화면을

 눈물로 지켜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산가족 하면 생각나는 단어들

전쟁/상처/분단/실향/가족/그리움/이별/아픔/눈물/명절....

실제 당사자 분들은 얼마나 가슴 절절한 단어일까요?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그 크기를 가늠하기는 어려울거 같아요.


 

 

산기슭 외딴 집에 할머니 한 분이 살고 있어요.

북쪽 하늘을 보면서 자식 돌보듯 꽃을 돌보는 할머니.

할머니에 꽃은 어떤 의미일까요?

 


 


신랑은 색시를 위해 집 울타리 둘레에 살구나무를 심어 주고,

갓 태어난 아이에겐 살구꽃을 보면서 '상구'라는 이름도 지어주었어요.

 


 

 

갓난쟁이 상구는 엄마 아빠 품에서 한없이 행복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상구가족의 행복한 나날도 잠시,

 6·25 전쟁이 터지며 상구아빠는 전쟁터로 나가게 되었어요.


 

"왜 아빠가 전쟁터로 가는거냐고, 우리 아빠랑 오빠도 가는 거냐"면서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묻는 딸램.

"가야한다"고 하니... 울 것 같은 표정을 하네요.




 

전쟁은 끝났지만 상구 아빠는 돌아오지 않았어요.

초등학교에 들어간 상구는 아이들에게 아빠가 6.25 전쟁 때 북으로 넘어갔다는 놀림을 당하고,

결국 대학생이 된 어느 날 미국으로 간다면서 떠나버려요.


 

책에는 자세히 묘사되어 있지는 않지만 상구는 자라는 내내 '빨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니면서 온갖 멸시와 차별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ㅠ.ㅠ


 

 

시간은 흘러 흘러 19살 새색시는 어느새 할머니가 되었고,

어느 날 "꼭 돌아가리다! 약속을 지킬 거요, 기다려요!" 라면서 꿈에 상구아빠가 나타났어요.

그날부터 새벽에 일어나 간절히 기도하는 할머니.



 

 

할머니 기도가 통한 걸까요? 대한적십자사에서 하는 '이산가족 찾기'를 통해

상구 아버지가 찾는다는 소식을 접하는 할머니.


 

끝까지 읽기 전에 어찌나 마음을 졸였는지 몰라요.

'설마 이산가족 상봉 날까지 기다리다 돌아가신 건 아니겠지?'

예전에 상봉날 며칠 앞두고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아서 걱정이 되더라구요.


 

​과연 할머니는 몇십년 동안 기다리던 상구 아버지를 만나게 될까요?

오랜 기다림과 아픔을 넘을 수 있을까요?


 

 

책을 다 읽고 나니 "엄마~ 엄마도 아빠 돌아오라고 기도할거야?"고 묻는 딸램.

엄마, 아빠와 떨어지는게... 가족들과 헤어져 못 만난다는 것이

5살 딸아이에겐 크나큰 걱정인가 봅니다.  ^^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별, 갈등, 상처, 죽음...... 그 고통을 안으면서 지금까지 살아오신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6.25 전쟁의 상처는 지울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아있습니다.

2015년에 이루어진 제20차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하신 분들이 6만 6천여명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분단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제는 그 아픔과 상처를 치유할 때임을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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