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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록 ㅣ 사계절 그림책
류주영 글.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평점 :
어린이의 순수함과 어른의 안정감이 빚어낸
따듯한 상상의 세계, 초록색 상상 그림책
나는 초록
글,그림 : 류주영
책 읽기 전 아이들에게 무슨 색을 좋아하느냐고 물으니
첫째 아이는 빨강, 둘째 아이는 핑크라고 하네요.
그럼 책 속의 이 아이가 좋아하는 색은? 이라고 물으니...
"당연히 초록이지~ 엄마는 그것도 몰라?"
ㅎㅎㅎㅎ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74.png)
표지를 넘기자 앞면지에 초록색 털실뭉치가 있고,
한 장을 더 넘기면 그 털실 한 자락을 아이가 잡고 있어요. ^^
이 털실을 가지고 아이는 어디 가는 것일까요? ^^
첫 장면의 그림이 참 평화롭고, 따뜩하고, 포근하게 느껴져요.
뜨개질하는 엄마와, 털실뭉치를 들고 있는 아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초록, 초록, 초록, 초록을 외치면서
아이의 초록색 상상놀이는 시작된다. ^^
엄마가 만든 초록색 스웨터를 입을 생각을 하며,
“초록색 새 옷이 입고, 나는 초록이 될 거야.” 라고 외치면서
아이는 혼자서 미리 상상의 세계로 들어가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77.png)
아이는 귀여운 선인장이 되고, 완두콩이 되기도 합니다,
맑은 톤의 그림은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아이의 상상을 그대로 따라가며
의인화된 귀여운 선인장과 완두콩의 모습이 주인고 아이처럼 귀엽네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78.png)
사과 속 애벌레, 공룡 인형이 되어 밤새 놀 생각도 하구요.
“아! 나는 초록색 풍선이 될 거야.
높이높이 올라가서 구름을 만나야지."
초록색 풍선이 되어 하늘 높이 날아가는 상상을 하는 아이.
그러다 너무 높이 올라가 엄마가 찾기 못할까봐 걱정도 하네요.
아무리 상상이지만 엄마랑 너무 멀리 떨어지는 것은 두려운가봐요.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81.jpg)
풍선으로 연결된 초록색 줄 한자락을 잡으면서
“찾았다, 우리 아가!” 하고 말해 주는 엄마.
두 쪽 가득 길다란 초록색 줄을 잡고 있는 엄마의 손
뭔지모를 안심, 편안함, 포근함이 느껴져요.
아이의 상상은 엄마의 품에서 현실로 돌아옵니다.
초록색 줄 하나로 상상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절묘한 엔딩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82.jpg)
완성된 초록색 스웨터를 입어보는 아이.
그리고 바닥의 초록색 털실 뭉치에서 뻗어 나온 한 자락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014/pimg_7034831941505183.jpg)
뒷면지로 이어지면서 고양이의 한 발에 걸려있네요.
뒷표지의 초록색 털뭉치를 가지고 있는 고양이.
이번에는 고양이의 초록색 상상놀이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면지, 속지, 뒷면지, 뒷표지까지
초록색 줄 한 자락으로 연결된 듯한 그림이 참 인상적이고,
맑은 톤의 그림이들 아이의 순수한 마음 같아요. ^^
아이들의 상상력은 경계 없이 무한대여서, 흔히 악어 옷을 입으면 악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사자 가면을 쓰면 진짜 정글의 사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초록>은 작은 상상의 씨앗 하나 만으로도 새로운 세계를 열어 내는 아이와
그 순수한 세계를 정성껏 보듬는 어른의 마음이 깃든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