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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외톨이 ㅣ 그림책이 참 좋아 36
신민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8월
평점 :
“귀신보다 더 무서운 건 친구를 따돌리는 너희들이야!”
난 이제 외톨이가 아니야. 나한테도 친구가 생겼거든.
나만 아는 내 친구, 너희도 그 애가 보이니?
<안녕, 외톨이>의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땐,
외로운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겠거니 하고 책을 펼쳐 보았다.
하지만, 주인공은 동우 패거리들에게 찌질이라고 놀림을 당하고,
따돌림을 당하는 남자아이였다.

"엄마~ 책 읽어줘!" 하면서 책을 가져오더니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한 번 훑어보는 준형~
그리곤... 읽어 달라고 책을 내민다.
'외톨이' 가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없는 것, 친구가 없어서 혼자서 노는 것'이라고 말하는 준형.
동네의 오래된 버드나무에 귀신이 산다고 말하는 동우패거리들.
하지만, 만약 귀신이 있다면 자기를 괴롭히는 동우 패거리들이
아무탈 없이 잘 지낼리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귀신을 믿지 않는 주인공.
동우패거리는 비오는 날 버드나무에 빨간끈을 묶어 오면
축구팀에 끼워주고, 같이 놀아주겠다고 제안한다.
주인공 아이는 자기를 괴롭히는 동우패거리들이 미우면서도
같이 놀이 싶은 마음에 제안을 받아들이고, 버드나무에 빨간끈을 묶으러 간다.
거기서 만난 자기처럼 작고, 마르고,혼자인 여자아이를 만난다.
'집에 가기 싫다' 말하는 여자아이와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와 숨바꼭질을 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신나게 논다.
그래도 내일도 같이 놀자고 약속하며.. 친구가 된다.
책을 다 읽은 후, 준형에게..
"어때? 남자아이에게 친구가 생겼어?"
물었더니 "응, 생겼어. 근데 난 여자랑은 안 놀아" ㅋㅋㅋ

<안녕, 외톨이>는 생각할 거리가 많은 그림책이다.
준형이는 주인공 남자아이에게 여자인 친구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뭔가 찝찝한 것이... 저 여자아이가 귀신일까? 사람일까?
헤깔렸기 때문이다.
주인공 아이가 버드나무 밑에서 만난 여자아이는 정말 누구일까요? 집에 가기 싫다는 걸 보면 집안에 문제가 있는 아 이 같다가도, 이따금 독자를 향해 씨익 웃는 모습을 보면 진짜 버드나무 귀신같기도 합니다.
이 여자아이의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이야기는 달리 읽힐 수 있습니다. 외로운 아이가 비로소 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를 만난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고, 이 외로운 아이의 마음을 알아 줄 존재가 오로지 버드나무 귀신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로 읽힐 수도 있지요.
아무래도 준형이는 외로운 아이가 친구를 만났다는 것으로,
나는 외로운 아이에게 버드마무 귀신 친구가 생겼다는 것으로 읽은 것 같다.
그러면서 내년에 초등입학을 앞둔 학부모의 마음으로
내 아이에게 저런 일이 생긴다면?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면?
그런 걱정을 하게 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