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동화 <수아의 일기> 고수산나 작가의 신작
<별에서 온 엄마>
"엄마~
책에 오빠 이름이 적혀있어!"
신기해하는 딸램.
올해 4학년인지라
첫째가 읽으면 좋을 거 같아
첫째 이름 사인본을 받았는데...
아들 녀석은 시큰둥하다.
둘째 딸램이 더 흥미 있어 하고
관심 있게 책을 보기 시작한다.
<별에서 온 엄마>라는 제목과 책 표지가
아들 녀석보다는 딸램이 더 좋아할 만하긴 하다.
여기 나오는 아빠랑 우리 아빠랑 똑같아.
맨날 피곤하다고 하는 거!!"
이제 막 사춘기를 시작한 초등 5학년 딸과
먹보 대장에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한
3학년 아들을 둔 조금 시끄럽지만
흔히 볼 수 있는 단란한 가정이다.
엄마의 잔소리가 귀찮기는 하지만
엄마 없이는 집안이 잘 돌아가질 않는다.
그런 엄마가 어느 날부터 이상하다.
했던 말을 하고 또 하고,
설거지거리를 냉장고에 넣기도 하고,
현관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집에 못 들어오기도 한다.
알고 보니 엄마는...
알츠하이머병, 초로기 치매.
치매라고 하면 나이 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걸리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젊은 사람들도 치매에 많이 걸린다니....
남일 같지 않다.
혹시.... 내가 치매 걸린 엄마라면...
아이들 이름도 잊어버리고,
아이들 얼굴도 기억 못 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으니
문장 하나하나가 가슴에 박히고
장면 나하나가 상상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머금고 읽었다.
집 안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모두가 힘들다.
특히 엄마가 아프면 더더욱.
엄마의 병을 받아들이고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는 하진, 하윤, 아빠.
<별에서 온 엄마> 가족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정과 가족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