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다 미투 운동이다 하면서
여권 신장과 양성평등을 위한 목소리가 많지만
아직도 사회 곳곳엔 남성우월주의나
가부장적 사고가 만연하다.
심지어 여성 본인(나 포함.. ㅡ.ㅡ;;;) 조차
여성 혐오나 여성비하에 동조하는 경우도 많으니...
무의식적으로 당연시하던 생각을 바꾸고,
좀 더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핵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보려는
노력을 좀 더 해야 할 것 같다. ^^
그런 의미에서 페미니즘 소설집
<새벽의 방문자들> 속 여섯 편의 이야기는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겪거나 들었을 내용으로
쉽게 읽히지만 가볍지 않고,
읽다가 잠시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랍니다.
오피스텔 섹스를 위해 찾아온 남자들의 얼굴을
캡처해서 보관하는 여자,
무례한 직장 상사에게 한 방 먹이는 여자,
전 남친에게 돈과 멘탈까지 탈탈 털린 여자가
이웃집 남자에게 날린 어퍼컷까지......
모두 유쾌하고 통괘한 내용이었지만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상사에게 한 방을 먹일 수 있도록 도와준 '겸'과
제자에게 한 말실수를 진심을 다해 사과한 선생님 '형석'이다.
본인들이 내뱉은 무심한 말과 무례한 행동들을
여자들의 기분을 어떻게 상하게 하는지,
그런 여자의 기분을 풀 수 있게 만드는 건
작은 배려와 진심 어린 말이라는 걸
아는 남자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하유지 [룰루랄라]의 '겸'과
김현 [유미의 기분]의 '형석'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