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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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프레드릭 배크만 장편소설

 

 



프레드릭 배크만의 <베어타운>에 이은 두 번째 이야기 <우리와 당신들>이 출간되었다

아이스하키에 죽고 아이스하키에 사는 마을 베어타운.

 

<베어타운>이 아이스하키에 의해 한 마을이 무너지는 이야기였다면

<우리와 당신들>은 아이스하키에 의해 한 마을이 일어서는 이야기다.

그 속에 우리네 모습을 잔인하고 끔찍할 정도로 닮은 돈과 권력, 생존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진다.

 

곳곳에 배치된 불길한 징조, 한 인물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과 다른 이야기 속 끝 상황이 겹치면서

설마..... 레오가..... 설마..... 벤이가.....

설마설마 하는 심장 쫄깃한 장면들이 어찌나 많은지 ...

프레드릭 배트만이 '거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

 



 

 

 


성폭행 피해자에게 가해지는 2차 폭력,

지역주민을 위한 척, 나와 친구인척하지만 뒤로는 여론 몰이를 일삼는 정치인의 권모술수,

누구의 엄마, 누구의 부인 역할을 위해 자기 자신의 꿈은 포기해야만 하는 워킹맘,

나와 다른 성소수자에 대한 사람들의 매몰찬 시선,

무서운 집단, 나쁜 사람이라고 규정된 사람들에 대한 편견 등

우리 사회의 모습과 너무 흡사하여 소름 끼치지만

결국 사랑, 우정, 의리, 정의가 승리(?) 함을 보여주는 <우리와 당신들>

 

 

"남자들이 보기에는 이 세상이 가끔 개떡 같을 때가 있거든. 그런데 우리 여자들이 보기에는 거의 항상 개떡 같으니까." (p 18)

 

 

"정치는 끊임없이 협상과 타협으로 이루어지고 그 과정이 복잡하기는 하지만 기본 전제는 단순하다.

누구나 어떤 방식으로든 보상을 받길 원한다는 것." (p 191)

 

 

"사람들은 성폭행을 이야기할 때 항상 과거 시제를 쓴다. 그녀가 피해자'였다'고 한다. 그녀가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라 지금도 겪고 있다." (p 364)

 

 

"그 아이 마음대로 살게 내버려 둬......

우리가 그 아이의 성 정체성을 받아들이기 불편하다면 문제가 있는 쪽은 그 아이가 아니라 우리야" (p 411)

 


 

"모든 스포츠는 한심하다. 모든 경기는 황당하다. 두 개의 팀, 한 개의 공, 그 많은 땀과 끙끙거림은 무얼 위한 걸까?"


 

축구 경기를 볼 때마다 항상 했던 생각이다.

도대체 저 공이 뭐라고, 한 시간 반 동안 죽어라 뛰면서 쫓아다니는 걸까? ㅡ.ㅡ;;;

 

하키를 왜 그냥 단순한 스포츠가 되길 놔두질 않을까?

베어타운 사람들의 '그 많은 땀과 끙끙거림'의 이유를 <우리와 당신들> 속에서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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