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개
추정경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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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명규....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폭로로 빙상 연맹이 연일 화제다.

힘들게 고백한 심석희 선수의 용기가 무색해지지 않게 죄지은 사람들이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유야무야 흐지부지 해결되어 괜히 선수들만 더 힘들어지지는 않게 말이다.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운동선수 및 감독, 코치들의 일상과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선수들이 흘린 땀과 노력, 눈치 작전, 전국 대회 및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등이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추정경 장편소설 <검은개>를 읽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검은개

추정경 장편소설



 

<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경정의 장편소설 <검은 개>는

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 임석이 하루아침에 친구를 친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어 그 누명을 푸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양평 별장으로 간 임석은,

원인을 알 수 없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기억을 잃고 만다.

눈을 떴을 땐, 무면허 운전으로 친구를 친 교통사고 가해자요, 금지된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피해자가 죽으면 형사 처분으로 테니스 선수로서 인생은 끝장이 나는 상황이다.

감별소에 갇혀 누명을 벗고자 증거를 모으려고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목격자도, 정황 증거들도 모두 범인으로 임석을 지목하고 있다.

변호사와 함께 사건이 있었던 날을 기억해내며 누명을 벗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이 참 흥미진진해서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검은 개>를 읽으면서 드라마 <피고인>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 실제 범인을 쫓는 드라마 주인공 지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도핑 약물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약을 먹었다고 했던 박태환 선수, 선수 생활을 더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과 사람들이 떠올랐다.


 

임선과 변호사 임지선이 복식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추한 진실, 마주보게 되는 절대악이 전혀 놀랍지는 않다.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라서......

 

그럼에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


 

오랜만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소설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
 

 

"사람의 밑바닥엔 두 갈래의 길이 있더라.

두 길 중 하나는 심연이고 하나는 나락이다.

성처를 껴안으면 심연으로 내려가는 거고 발버둥 치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거지." (p 168)

 

 

"그 독선 말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옳다고 나쁜게 아니라

나만 옳다고 상대가 숨 쉴 구멍을 막아 버리는 게 더 나쁜 거더라고." (p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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