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망고>로 제4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추경정의 장편소설 <검은 개>는
유소년 테니스계의 유망주 임석이 하루아침에 친구를 친 교통사고 가해자가 되어 그 누명을 푸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스폰서의 초대를 받아 양평 별장으로 간 임석은,
원인을 알 수 없이 갑자기 쓰러지면서 기억을 잃고 만다.
눈을 떴을 땐, 무면허 운전으로 친구를 친 교통사고 가해자요, 금지된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피해자가 죽으면 형사 처분으로 테니스 선수로서 인생은 끝장이 나는 상황이다.
감별소에 갇혀 누명을 벗고자 증거를 모으려고 하지만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목격자도, 정황 증거들도 모두 범인으로 임석을 지목하고 있다.
변호사와 함께 사건이 있었던 날을 기억해내며 누명을 벗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과정이 참 흥미진진해서 책을 손에 놓을 수 없었다.
<검은 개>를 읽으면서 드라마 <피고인>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딸을 죽인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 실제 범인을 쫓는 드라마 주인공 지성이 생각나기도 하고, 도핑 약물이 들어있는 줄 모르고 약을 먹었다고 했던 박태환 선수, 선수 생활을 더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 등 여러 복합적인 상황과 사람들이 떠올랐다.
임선과 변호사 임지선이 복식조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추한 진실, 마주보게 되는 절대악이 전혀 놀랍지는 않다.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라서......
그럼에도 끝까지 읽고 나서야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용을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필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
오랜만에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소설을 읽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