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지음, 김승욱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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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

톰 말름퀴스트 장편소설

 

 


 

임신 33주, 태아의 건상 상태는 양호함.

약 5일 전 독감 증상 시작, 고열, 기침...... 급성 호흡부전.

단순한 감기인 줄 알았던 아내의 병은 급성 백혈병.

 

제왕절개로 딸 리비아는 태어나지만

아내 카린은 생사를 헤매고 있다.

마음껏 기뻐할 수도, 소리 내어 울 수도 없는 톰.

 

서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담요를 들고

리비아가 있는 신생아실에서 카린이 있는 치료실까지

20분 거리를 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는 톰.

 

하지만, 결국 카린은 죽게 된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TV를 보면서 같이 웃었는데 말이다.


 

 

 

 

 


 


딸의 출생과 아내의 사망.

그 순간순간을 참 세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제3자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담담하고, 건조하게 말이다.

 

 

별일 아닌 것처럼 이야기하는 담담함이

아내를 잃은 상실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인생이 이렇게 될 거라는 걸 미리 알았다면,

문간에서 돌아서는 편이 더 나았을 텐데."


 

톰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불행은 특별한 게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그런 일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 갑작스레 찾아오니

'날벼락'이라고 하고, 더 혼란스럽지만......

 

 

슬픔과 절망의 순간에도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해야 하고

때때로 아프고, 떠난 사람이 그립기는 하지만

삶은 살아지는 것......

<우리가 살아 있는 모든 순간>이 그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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