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레드박스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 가키야 미우 / 레드박스



일본 작가 소설을 제법 읽은 거 같은데...
정말 많이 알려진 작가를 제외하곤 기억에 남은 작가 이름은 별로 없다.

가키야 미우.... 낯선 작가네~ 하고
책날개의 작가 소개란부터 읽기 시작하니...
<당신의 마음을 정리해드립니다>라는
제가 아주 인상 깊고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을 쓴 작가네요.
 

 
그렇담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역시
믿고 읽어도 되겠는걸? 하는 기대감과 설렘이 생기더라고요. ^^






"사람은 죽고 나서야 비로소 참모습을 알게 된다.
남편의 본모습이 이제야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



결혼 15년 차, 마흔여섯의 남편이 갑자기 뇌졸중으로 죽었다.
분명 도쿄로 출장을 간다고 했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지역의 호텔에서 말이다.
항상 회사일로 항상 바빴고, 회식이며 외박이 잦았던 남편이고,
부부 사이에 흐르는 깊은 거리감 때문인지 쇼윈도 부부처럼 살았던 가요코는
남편이 죽어서 슬픈 것보다는 해방감, 자유로워졌다는 느낌이 먼저 들었고,
당장 마감이 코앞인 지방정보지 회사의 맡은 일이 더 걱정이 되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높은 위치의 마당에는 과실나무와 꽃을 심고 허브 화단까지 있는

 빨간 기와지붕의 집에서 남편 없이 혼자서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할 것이라는 기대와 설렘을 가진 가요코에게....
시부모님은 시도 때도 없이 주인도 없는 집을 방문하고
'분향 드린다'라는 이유로 처음 보는 친척들이 찾아와 집 구경을 한다.
또, 남편이 바람을 피웠을 거라 추측만 하고 있었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남편과 사귀었다고 여자가 가요코 앞에 나타나

유품으로 남편의 잠옷을 달라고 하기까지...


 

 

치매 걸린 시아버지의 간병과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노후까지 책임지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된 가요코는 
남편도 없는데 며느리의 역할만 이야기하는 시댁 식구들이 부담스럽고
'어리숙한 호구'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인척관계종료 신청서를 제출한답니다.

 

 

*****

일본판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이 살짝 든

가키야 미우의 <며느리를 그만두는 날>
소설 속 주인공인 가요코가 혼자만의 생각으로 모든 상황을 판단하지 않고,
남편과 같이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했더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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