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이름은
조남주 지음 / 다산책방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그녀 이름은 

 

조남주 소설 

 

 


작년 한 해 아주 핫했던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
그녀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어요. ^^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과 사건(?)을 그린 <82년생 김지영>을
아주 감동 깊게 읽은지라 <그녀 이름은>을 받아보는 순간
설렘과 함께 기대와 호기심이 폭발했답니다.

 

 

<82년생 김지영>도 그랬지만 <그녀 이름은> 역시
아주 편하고 쉽게 읽히는 소설이에요.
사회의 부조리와 열악한 노동 환경, 여자, 엄마, 며느리라는 이유로

직장과 가정에서 겪는 불합리함,동성 커플의 어려움,

여대생들의 시위 과정, 대물림되는 가사와 육아 노동 등
다소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들을 마치 옆집 언니가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쉽게 풀어냈다는 것은 그만큼 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겠죠? ^^

 



 

아홉 살부터 일흔아홉 살까지 60여 명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이야기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경향신문》에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라는 제목의 르포 기사로 연재되었어요. 그중 28편을 이야기로 묶여 <그녀 이름은>으로 선보이게 되었답니다.

 

<그녀 이름은>에는
전교회장에 출마하여 사교육에 힘들어하는 초등생의 생활과 '초딩'이라며 무시하듯이 바라보는 시각을 고쳤으면 하는 13살 은서부터 평생 농사만 짓다 어느 날 갑자기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게 된 성주의 72세 성례 할머니까지
엄마이자 딸이고, 아내이면서 며느리, 할머니인 다양한 연령층의 여성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근데 진명 아빠,
나 사실 좀 억울하고 답답하고 힘들고 그래.
울 아버지 딸, 당신 아내, 애들 엄마,
그리고 다시 수빈이 할머니가 됐어.
내 인생은 어디에 있을까.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진명 아빠에게'였어요.
남편과 사별한 후, 아들네 소녀와 딸네 남매를 돌봐주는 중년 여성 이야기로
맞벌이하는 아들, 딸을 대신하여 순주 육아 전담을 맡고 있는 사정과 어려움,

며느리, 딸과의 갈등 , 사위에 대한 아쉬움까지...
손주들의 재롱이 이쁘면서도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본인의 처지를

죽은 남편에게 하소연하듯이 써 내려간 내용이랍니다.

놀이터에 나가보면 연세 드신 할머니께서 손주들을 돌봐주는 모습을 종종 봐왔기 때문에....
그분들의 모습과 겹치면서.... 어쩌면 아주아주 먼 미래의 내 모습일지도 모르는 것이기에...

안타까웠어요.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지 않기를...
즐거운 육아가 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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