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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사랑한 피에로 - 원고지 위에 펼쳐지는 디렉팅 에세이
소낙비 지음, 손지민 사진 / 시공사 / 2018년 3월
평점 :
품절

인어를 사랑한 피에로
소낙비 글·그림
<인어를 사랑한 피에로>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책이에요.
원고지 위에 펼쳐지는 '디렉팅 에세이'로
원고지에 쓰인 작가의 손글씨와 그림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답니다. ^^
<인어를 사랑한 피에로>는 트위터에 연재하여
트위터리언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삐에로와 인어의 이야기'를 원전으로 한 에세이로
아무 연관 없어 보이는 피에로와 인어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게 만드네요.


피에로 하면 빨간 입술의 웃는 얼굴이 떠올라요.
그래서 그런지 <인어를 사랑한 피에로>에 등장하는 피에로 역시
똑똑하고, 재치가 넘치고, 재주도 뛰어나 모든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어요.
무엇보다 피에로에게는 주인의 일생 동안 단 한 번, 한 가지의 기적을 행할 수 있는
'마법의 모자'가 늘 함께 한답니다.
그런 피에로가 한 인어와 사랑에 빠졌어요.
햇빛을 보면 몸이 타는 인어인지라 칠흑 같은 밤에나 짧은 시간 만날 수 있었지만 말이죠.
그녀를 웃게 만들고, 행복하게 만들어
평생 육지에서 같이 살고 싶은 피에로와 달리
인어는 거짓과 모순으로 가득한 육지보다는 조용하고 깨끗한 물속이 더 좋다고 하네요.
피에로는 그런 인어의 마음을 지켜주고 지지하면서 인어와의 사랑을 이어갑니다.
원고지 위에 쓰인 작가의 글과 그림을 보니
마치 작업하고 있는 작가의 책상 옆에서 이야기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면서
옛날 옛날에 있었을 것 같은 동화 같은 이야기에 가슴을 조마조마하면서 보았어요.
자유를 바라는 인어,
영원한 권력을 갖고픈 여왕,
그리고 사랑이 전부인 피에로.
서로 다른 바람을 가진 이들이
원고지의 바다에 풀어내는 매혹적인 이야기
볼펜으로 쓱싹쓱싹 그린 것 같은 그림과
간결하고 짧은 글로 아주 쉽게 술술 읽혀요.
옆에서 보고 있던 9살 아들도 읽고 싶다길래 주었더니
금방 휘리릭 읽어버리네요.
그러면서
피에로가 불쌍하다고 슬픈 표정을 짓는 아들.
아들아~ 넌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건 불쌍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