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의 100가지 말 아르테 인사이트 100 시리즈
다카라지마사 편집부 지음, 송태욱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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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밑에는 의약품이 담긴 배낭과 탄약 한 상자가 나뒹굴고 있었다. 둘 다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나는 탄약만 집어들었다.(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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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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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봤던 빨강머리 앤을 다시 추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백영옥 작가님 글도 잘 어우러져 있다. 사실 작품을 많이 읽어본 적 없었는데 이 책 읽고 다른 소설집도 사서 읽고 있음. 앤 같은 친구, 언니, 엄마 있으면 사는 게 든든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빨강머리 앤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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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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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내게 책을 읽어주어야 해."
그녀는 진지했다. 나는 그녀가 나를 샤워실과 침대로 이끌기 전 반 시간가량 그녀에게 《에밀리아 갈로티》를 읽어주어야 했다. 이제는 나도 샤워를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그녀의 집에 올 때 함께 가져온 욕망은 책을 읽어주다 보면 사라지고 말았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어느 정도 뚜렷이 드러나고 또 그들에게서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작품을 읽으려면 집중력이 꽤 필요했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면서 욕망은 다시 살아났다. 책 읽어주기, 샤워, 사랑 행위 그러고 나서 잠시 같이 누워 있기 - 이것이 우리 만남의 의식이 되었다.-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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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잔의 차
그레그 모텐슨.데이비드 올리비에 렐린 지음, 권영주 옮김 / 이레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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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에 중독된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조금만 인터넷이 버벅거려도 전화벨이 여러 번 넘어가도록 전화를 안 받는 전화 속 상대방에 대해서도 참지 못하고 초조해한다. 그레그 모텐슨이 처음에 발티 사람들과 친해지기까지 힘들었던 과정들을 읽으며 문명인과 자연인 사이에 벌어질 법한 상황들이라 생각되어 흥미로웠고 반성도 하게 되었다.

가령 그 자리에 앉자마자 본론부터 단도직입적으로 용무를 얘기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니다. 먼저 차를 만들어 한 잔씩 마신다. 또 다시 돌려서 한 잔씩 마시고... 그러는 동안 서로 친밀해지고 서로 의견을 조정해 나간다.

“발티스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우리 방식을 존중해주어야 하네. 발티 사람과 처음에 함께 차를 마실 때, 자네는 이방인일세. 두 번째로 차를 마실 때는 영예로운 손님이고, 세 번째로 차를 마시면 가족이 되지. 가족을 위해서라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네. 죽음도 마다하지 않아.

닥터 그레그, 세 잔의 차를 함께 마실 시간이 필요한 거야. 우리는 교육을 못 받았을지 몰라도 바보는 아니라네. 우리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고 또 살아남은 사람들이야.”

코르페 마을의 촌장  하지 알리는  이런 이야기도 한다.

“자네가 해준 모든 일에 대해 자비로우신 알라께 감사를 드리네. 하지만 코르페 사람들은 600년간 학교 없이 살아왔어. 겨울 한 번을 더 기다린들 무슨 대수겠나?”

그레그 모텐슨은 히말라야 산골마을 사람들을 모두 서구식으로 교육시키려는 야심을 가진 형편없는 서구인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 속으로 동화되어 그들을 위한 학교를 지을 줄 아는 지혜로운 서구인이었다. 사람과 사람이, 다른 문화와 다른 문화가 만나서 관계를 맺어 나가는 법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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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기 좋은 날 - 제136회 아쿠타가와 상 수상작
아오야마 나나에 지음, 정유리 옮김 / 이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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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들의 홍수 속에 그래도 문학적인 색깔을 잃지 않은 신인 작가의 글을 읽을 수 있어 기뻤다. 주인공 치즈는 스무 살 밖에 안 됐지만 청춘의 특권일 무모함과 용기보다는 내적으로 파고드는 성격이어서 애늙은이 같다고 해야 더 어울릴 그런 젊은이다. 연애도 미래도 생각을 안 하고 사는 듯해보이지만 사실 누구보다 잘 살고 싶은 열망이 커보이기도 한다. 치즈가 함께 사는 일흔 살 할머니의 삶을 슬며시 질투하는 모습이 애잔하기도 하고 그 할머니와의 교감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것이 마음 놓이기도 했다.

억눌린 문체라고 해야 할지, 좋고 싫은 것도 기쁘고 슬픈 일도 모두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표현과 구성이지만 찬찬히 따라 읽다 보면 치즈의 슬픔과 기쁨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아 감동이 남달랐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발랄하고 유쾌한 반전도 없는 소설이지만 오래 남는 감동의 여운이 있었다. 아오야마 나나에, 그녀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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