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정의 시대
권국주 지음 / 어문학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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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발전은 탁월한 소수의 리더에 의해 만들어지는가, 아니면 다수의 대중에 의해서 이루어 지는가? 이 문제는 아직도 수없이 논의되는 주제중 하나일 것이다. 소수의 탁월한 리더에 의한 역사 발전을 주장하는 이들은 말한다. 스티브 잡스 그 한명으로 인해 이 세상이 어떻게 뒤바뀌었는지, 그토록 많은 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종이라는 불굴의 인물이 없었더라면 과연 한글창제라는 찬란한 문화 유산이 만들어 졌었겠는지, 또한 이건희 회장이 월급 사장 체제였다면 과연 삼성이 반도체라는 시장에 과감히 도전 하여 지금의 위상을 이루어 낼 수 있었을까라고 말이다.

 

저자 권국주는 삼성에 입사하여 신세계가 삼성으로 분리 할 때 같이 합류한 후 이후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및 스타벅스의 한국론칭 및 이후 농심으로 자리를 옮겨 호텔 농심등을 업계의 강자의 반열로 자리잡게 하는등 경영에 있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경영인이며, 이 책 다시, 열정의 시대는 그러한 권국주 본인의 지난 생에 대한 자서전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집어 들때에는 권국주라는 경영인의 경영 철학이나 경영 방법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우리가 흔히 듣지 못하는 경영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등의 이야기가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이 책은 초기 신세계가 이마트 및 코스트코를 오픈하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들을 재미나게 그려내고 있으며 또한 제 1호 스타벅스를 이대 앞에 론칭하기 까지의 과정도 재미있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소기의 목적은 거둔 셈이다.

 

하지만 이후 권국주 사장이 지난 수십년간 성공한 전문 경영자로서 자리매김 하기까지 자신이 붙잡고 적용해왔던 경영 철학들을 소개하는 내용들 역시 마음을 다잡아 가면서 읽어 내려간 부분들이었다. 대개 이러한 류의 책들이 저자 자신들에 대해 턱없는 미화와 자화자찬으로 점철되기 일쑤인지라 평소 그리 탐탁하지 않게 여기었기에 이 책 곳곳에 흐르는 그렇게 보여지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솔직히 곧이곧대로 읽혀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는 가운데 경영자이든 아니면 종업원이든 인생에 있어서 성공이라는 단어를 내 것으로 획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공통의 요소가 반드시 있다라는 것을 발견할 수가 있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겠지만 결국은 미치는것이었다. 저자는 자신의 경영 철학과 삶의 자세를 여러 가지 단어들로 이야기한다. 신독(愼獨)을 이야기하고 7무주의를 이야기하며 또한 인생 3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더불어 무위이화(無爲而化)와 현장, 현물, 현실이라는 3현사고 및 공감, 공동, 공격이라는 3공 경영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은 바로 내 일에 내가 미치다보니 그로 인해 하나씩 현장 속에서 체득화 되어진 것들을 돌이켜서 풀어낸 것들뿐인 것이다.

 

누구나 삼성을 동경하고 그 안에 소속되기를 부러워하며, 삼성맨들이 받는 급여와 혜택을 부러워한다. 그러면서 현재 자신이 속해 있는 회사와 비교하며 불평하기도 하면서 마치 본인들도 그 안에만 소속되기만 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쳐 열심히 일할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애써 그 안에 소속된 이들이 얼마나 철저히 그들의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어야 하는지, 그로 인해 그들의 입사 5년 안쪽으로의 퇴시자 비율이 얼마나 높은지에 대해서는 보려고 하지를 않는다.

 

현 시대가 내가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시대는 분명 아니다. 아니, 어쩌면 현재의 위치라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죽자살자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서 잘난 부모 만나지 못한 것을 애석해하고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용이 될 수 없다며 대충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정말 남의 성공을 축하해주기 위해 그들 발밑에 깔리는 카펫 인생밖에 더 되지 않겠는가...

 

나는 오늘도 내 일을 사랑하는가? 그 일에 내 온 맘을 다 던지고 있는가? 저녁 퇴근길에 아쉬움은 없는가? 이런 책을 읽어가면서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다짐하지 않는다면 분명 이 책을 읽는 시간을 나는 그냥 낭비해 버린 셈일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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