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말하는 남과 여 한 몸의 비밀 - 유대인을 모델로 한 현용수의 부부.성신학 노하우 현용수의 쉐마교육 시리즈 13
현용수 지음 / 쉐마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매일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부부간이라도 순간 순간 내 남편에게, 내 아내에게서 낯선 부분을 발견하곤 한다. 아니 이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었네...연예시절에는 나와는 다른 그런 부분이 신선하고 새로워서 그것이 매력이 되고 끌려 결혼까지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부분이 익숙해 지다보면 식상해지고 그래서 자연스레 상대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내가 상대방에게 대하는 태도가 정답인양, 그리고 그 사람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가 어느 순간 발견하게 되는 새로운 면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깊이 하게 되고 더불어 내가 상대방을 대하는 태도 역시 수정하게 만들고는 한다.
 
부부지간도 그럴진대, 동시대도 아닌 수천년 전, 지리적으로도 수천키로 떨어진, 문화적으로도 완전히 이질적인 시대의 사람들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어찌 보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듯 싶다. 기독교인으로서 어려서부터 성경을 보아왔기에 예수가 활동하던 시기가 2천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오늘 나와 같이 동시대를 사는 사람인양 익숙하다 보니 그렇게 지리적, 시간적, 문화적으로 전혀 이질적임에도 불구하고 성경의 내용을 현재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시각에서 바라보다 보니 필연적으로 성경이 쓰여질 당시의 그 문화적 코드를 잘못 해석하여 그 의미를 엉뚱하게 이해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의 책을 읽는 독법이 작가의 죽음과 독자의 자유라고하는 독자중심주의 경향이라고는 해도 성경이나 불경같은 경전은 본래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먼저 정확히 파악한 후 이후 그 의미를 현재 나를 둘러싼 상황에 맞추어 재해석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그런 면에서 우리가 평면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던 성경의 이야기를 그 문화의 시,공간적 내부의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면에서 이 책의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태초에 결혼식이 있었다. 신랑은 아담, 신부는 하와(이브). 주례는 하나님, 예식장은 에덴 동산, 그리고 하객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동물들. 그리고 성경의 마지막이자 이세상의 마지막 날에도 결혼식이 있을 것인데 신랑은 예수, 신부는 교회(성도)로서 ‘어린양의 혼인잔치’라 할 것이다. 예수의 공생애의 첫 번째 기적도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시작 되었다는 것은 나름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듯 싶다.이렇게 본인 나름대로는 성경을 결혼이라는 키워드로 바라보고 있던 상태에서, 평소 성경을 통한 교육인 ‘쉐마 교육’에 힘을 쏟으시던 저자가 결혼에 대해 자세히 풀어써 준 이 책은 커다런 반가움이자 또한 큰 지적 만족을 던져 주었다.
 
저자는 본문을 총 6장으로 구성하여 1장은 결혼에 대하여 성서적 의미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조명을 하고 나서는 2장은 배우자 구하는 법, 3장 유대인의 결혼식 4장 유대인의 성교육 5장 여성은 왜 아름답게 꾸미어야 하는가란 주제로 유대문화의 결혼 의식, 문화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그것이 성경에 어떻게 표현되고 있는가를 설명한다. 7장은 다소 학문적 입장에서 유대인과 공산주의 및 기독교교육의 차이 연구란 제목으로 설명하는 바 다소 관심을 비껴난 부분이었다.
 
아무래도 제일 흥미롭게 본 부분은 3장 유대인의 결혼식 부분이엇는데 여기서는 너무 세세하다 싶을 정도로 유대인의 결혼식에 대하여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을 펼치면서 기대하였던 바는 성경에 나타난 결혼에 관련된 부분을 중심으로 그것에 대한 문화적, 영적인 의미를 알고 싶었던 바였지만 이 책은 외려 반대로 먼저 유대인의 결혼식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서술이 이어지고 본인이 기대한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분량을 할당하고 있지는 않아서 다소 실망스럽기도 했고 또 그런면에서 약간 지루한 감도 없지는 않앗지만 어찌보면 개별적인 설명보다는 이렇게 문화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성경을 읽게 되면 모두에 쓴바대로 성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4장 유대인의 성교육은 제목이 주는 바대로 좀 자극적이지 않을까 샆었는데 부제에서 이야기한 성신학(A Theology of Sex)이란 주제에 맞게 너무 논문적인 글이라 그런지 그리 쉽게 몰두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다. 또한 다소 여성비하적인 남성 위주의 표현과 저술이 같은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바로 그런 부분들이 어쩌면 이 성경이 씌여진 시대적 배경 자체가 남성위주의 사회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솔직히 처음 책을 펼칠 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다소 그리 재미있게 씌여진 책은 아니지만 평소 저자가 성경을 통한 교육에 힘써 오신 그 노력이 충분히 반영된 충실한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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