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처음 읽었다. 책일 읽지 않던 시절에 끝까지 읽었던 책이어서 자부심 마져 되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다시 보니 단 한 단어도 친숙한 것이 없었다. 줄거리도 분위기도 처음 읽는 책이었다. 무엇을 읽었던 것일까? 존재라는 것이 가벼워지면, 즉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다면 그것을 참을 수 있을까? 뿌리를 찾고 의미를 찾고 어떻게 하든 스스로의 존재를 무겁게 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야 불안하지 않을테니. 한여자와의 사랑의 무거움은 아래로 역사에서 개인이란 존재의 의미는 그를 가볍게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