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일문 - 단 한 번의 삶, 단 하나의 질문
최태성 지음 / 생각정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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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여러번 들었던 기억이 난다. 역사 대중화를 선도하는 최태성 강사는 그동안 여러번 쉬운 강의를 하며, 책도 많이 쓰셨던 분이다. 그런 분이 책을 또 내신다니 호기심이 가 서평을 신청했다.

본 책은 역사책이라기보단 역사를 주제로 한 에세이집에 가깝다. 비록 전문적인 지식으로 무장하진 않았지만(책을 보면서 이미 다 알던 내용이라 어떤 부분은 심심하기도 했다.) 쉬운 글들과 교훈을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담았다. 고대 삼국시대에서 조선에서 일제강점기를 거쳐 마지막 저자의 경험과 관련된 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저자는 역사를 통해 역사 속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깨달았는지, 어떻게 역사 속에 살아갈지를 보여준다.

마지막엔 자신의 경험담을 주제로 하였는데, 마냥 반공소년으로 자라던 강사가 과방의 운동권 학생을 통해 진실을 각성하고, 그 뒤 한국사 강사가 되면서 역사 앞에 자신이 어떻게 부끄럽지 않게 설지를 고민하게 되었다고 했다. 비록 역사 속 인물들은 큰 영웅이라 불려도 그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했던 하나의 인간들인 거 같다. 그래서 나는 뭔가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고 싶을 때 이 책을 보면 좋을 것이라 추천하고 싶다. (반대로 전문적인 역사 지식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본 서평은 부흥카페 (https://cafe.naver.com/booheong/210175)의 지원을 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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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6 - 1936-1940 결전의 날을 준비하라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6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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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35년이 6권을 기점으로 완결까지 모두 나왔다. 5권을 인상깊게 읽은 나는 곧 6권도 서평을 신청하여 쓰게 되었다. 30년대 후반~40년대 초반까지의 독립운동 상황과 친일파들, 국제정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역시나 세계 정세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공황 이후 몇몇 국가들은 파시즘 체제를 강화하고 재무장을 추진하는데, 결국 일본과 독일은 침략 야욕을 억누르지 못하고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중국은 일본의 만주침공 이후 중일전쟁이 본격화되며 국토가 화마에 휩싸이게 된다. 이 과정을 간단히 보여주는데, 이것은 우리의 독립운동사가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유기적으로 보여준다.


그 다음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서서히 나타나는 전향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미나미 총독 부임 이후 내선일체화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국내 독립운동은 서서히 꺾이기 시작하는데, 특히 3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전향자와 친일파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수양동우회 사건과 흥업구락부 사건은 안그래도 쇠락 상태였던 국내 독립운동의 뒤통수에 강한 쐐기를 박아버리는데, 안창호 선생의 서거 이후로 너도나도 전향을 하는 모습들은 분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신념을 끝까지 지키는게 힘들다는 건 정말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론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고려인들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스탈린은 본인의 우상화 과정과 일본과의 대립 속에서 고려인들을 요주의 민족으로 낙인 찍었는데, 그 과정에서 고려인들이 대거 숙청을 당하고 결국 소련 내의 소수민족들처럼 대규모의 강제이주를 당하게 된다. 어린 시절 초등학생용 역사책에서 이 과정을 본 적이 있었는데, 개개인의 의사 없이 먼지마냥 쓸려나가던 고려인들의 모습이 너무 허망하기도 하고 화가 났던 경험이 있었다. (홍범도 장군도 그 과정에서 이주당해 쓸쓸한 말년을 보내게 되었다.) 중앙아시아 이주 후의 상황도 영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그 과정에서도 조선을 위해서, 소련을 위해서 싸워야 했었고 강인한 생명력으로 많은 것을 이룩하였다. 그 모습에서 짓밟혀도 꿋꿋히 살아나는 풀들을 보았다..

이렇게 35년은 많은 장점을 지녔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아니 사실은 좀 더 강화된 단점도 있었다. 본 시리즈는 4~5년 단위의 이야기들을 담아내야 하는 만큼 만화적 연출보단 정보 전달에 주력해 가독성을 많이 희생한 감도 있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게 좀 심화되었단 느낌이 들었다. 특히 몇몇 파트에선 제대로 읽히지 않아 몇번을 다시 읽고, 그 마저도 잘 안되어서 작품을 읽다 쉬는 걸 반복하였다. 저번 5권에서도 개인적으로 기대하였던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의 시계 교환 장면도 굳이 긴 대사를 할애해 한장면으로 구겨넣은게 많이 아쉬웠는데, 이번엔 소개할 게 많아 그런지 그런 장면들이 더 늘어난 건 역시나 아쉬운 부분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이다. 다양한 관점으로 한국의 독립운동사를 보고 싶다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한다.

이상으로 35년 6권 서평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급하게 작성하느라 보지 못한 부분도 있고 좀 늦은 감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책을 소개해준 부흥 카페 여러분과 이 책을 어시스트 없이 그려내신 박시백 화백님께 감사의 말씀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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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5 - 1931-1935 만주침공과 새로운 무장투쟁 (박시백의 일제강점기 역사만화) 35년 시리즈 5
박시백 지음 / 비아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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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책은 그런 이야기하기 어려운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사에 대해 만화로 풀어낸 책이다. 앞서 박시백 화백의 전작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마지막권에서 조선왕조의 몰락 이후 이왕가 사람들의 행방과 앞으로의 독립운동사에 대한 암시를 풀어낸 적이 있었는데 <35년> 시리즈는 그것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총 7권으로 완간할 예정인 이 책은 그 35년이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선조들이 어떻게 독립운동을 하며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보여준다.

그 다음 이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기존의 상하이 임시정부 위주의 독립운동서사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 특히 그동안 남북 분단과 냉전기의 문제로 많이 소외당해있던 공산주의운동과 간도 지방의 무장투쟁을 굉장히 세심하게 언급해주는데 나는 이런 부분에서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많이 얻어냈다. 특히 민생단 사건은 굉장히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는데, 의심과 모략으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살육이 반복되는게 너무 무서웠다. (역시 20세기는 정말 광기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해도 이 작품은 독립운동사 입문에는 아주 좋은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써주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책을 내준 박시백 화백에게 고맙기도 하다. 이제 5권으로 말미암아 35년 세월동안 거진 반 이상을 지나온 것이 되는데 남은 기간동안 우리 선조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를 지켜보고 싶다.

p.s: 덤으로, 고증오류가 하나 보이는데 이봉창 의사 파트에서 이봉창 의사가 타이완에 가서 거기서 임시정부를 소개받았단 컷이 나온다. 이봉창 의사는 도쿄로 갔다 다시 오사카로 돌아가 거기서 임시정부를 소개받고 상하이로 망명을 간 것이다. 다른 사람하고 헷갈린걸까? 추후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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