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 이 시대 2인 가족의 명랑한 풍속화
박산호 지음 / 지와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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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몇번이나 코끝이 찡했다. 엄마로서 자식 아니면 세상의 그 누구도 나에게 주지 못할 기쁨과 고통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모녀의 끊이지 않는 다툼에 쿡쿡대고 웃다가 나와 아이가 지나온 시간들을  되새겨본다. 고통의 순간까지도 긍정의 힘으로 씩씩하게 아이와 함께 이겨내고 성장하는 모습이, 진솔하고 따듯한 생활의 이야기들이 나에게도 읽는 내내 큰 위안이 되었다. 아이는 언젠가는 내곁을 떠날 것이고 지금 아무리 최선을 다한다 해도 이해해 주지 못했던 것들, 품어주지 못한 것들이 아프게 남겠지만 그래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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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멋지기도 하고 일본에서 요즘 뜨는 젊은 사상가라고 해서 가라타니 고진을 생각하며 집엇으나 내 기대수준이 너무 높았나보다. 실망이다.

인문학이 망해간다는 시대에 모든 혁명은 책을 읽고 고쳐쓰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며 책읽기의 혁명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지만 알맹이는 없고 선언적이라서 인문학자의 발악처럼 들린다;;

성경을 읽는 것으로 시작한 루터의 종교혁명과 쿠란을 읽음으로써 시작한 마호메트의 혁명, 법전을 고쳐쓰는 것으로 시작된 중세 해석자혁명을 들고 있지만 명제 자체가 너무 애매모호하고 불분명하다. 무슨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데? 성경이나 쿠란 정도는 되어야 혁명의 씨앗이 될 자격이 잇는 건가? 일어나가다 보니 책이라는 것은 타자이고 책을 제대로 읽는 것은 절대적인 타자성과의 대면이라는 것은 알겠는데 그것만으로는 한참 부족하다.

그리고 뒷부분에 문학의 죽음을 논하는 이들에게 문학의 나이는 아직 유년기에 불과한데 함부로 입을 놀린다고 호통을 쳐대는 모습은 너무 유치해서 좀 봐주기가 힘들 지경이다. '의지가 부족해!' '자세가 안됐어!'라고 외치는 모습이 의지돌 티아라를 떠올리게 만드네그랴;;;; 한마디로 인문학이 개무시당하는 시대에 분노한 인문학자의 나름 반격인건 알겟는데 의지로 다되는건 아니잖아;; 논리가 너무나도 빈약하다. 분량도 얼마 안되면서 내내 '다시한번 말하겠습니다' '확인하겠습니다' '반복합니다'를 거듭하면서 자기가 엄청나게 중요한 폭탄선언을 하고 잇다는 식의 허세 쩌는 화법도 영 마음에 안든다. 아저씨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시면 곤란하다니가요 진짜 문학이 죽는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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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화기의 번역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놓고 두 사상가가 나누는 대담 형식. 그다지 읽을만한 내용은 없었다; 단지 19세기 메이지 시대에 이미 수천권의 번역서가 나왔다던가, 심지어 반정부적인 내용의 책까지도 정부에서 번역을 지원했다던가, 그 시절에 이미 영어를 국어로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여기 대헤 논쟁이 붙었다던가 하는 얘기는 꽤 놀랍다. 대담자들은 일본이 중국과 달리 이렇게 빨리, 적극적으로 서구문물을 수용할수 있었던 이유를 '무가 지배하는 나라'였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무인이 지배햇으므로 싸움에 지면 바로 저쪽 것을 수용한다는 식의 유연한 태도를 가질수 있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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