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없이 농촌 출근 - 워라밸 귀농귀촌 4.0
김규남 지음 / 라온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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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여행자 이니스 - 19번째 독서리뷰

워라밸 귀농귀촌 4.0 은퇴없이 농촌출근

김규남 지음 - 라온북


나는 꼬마 농부가 되고 싶다 🔖

내가 살고 있는 이 지역은 사람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농부였다. 그러다 주위에 IT기업들이 들어서면서 그 옆옆옆의 동네까지 모두 빼곡한 건물이 들어찬 그런 곳이다. 하지만 아직 조부모님 세대까지는 농사를 지으시고 부모님 역시 아파트보단 당신들이 나고자란 전원주택에서 많이 거주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을 가볍게 둘러보면 조경에 관심 많은 이들이 많다. 나 역시 어린 시절엔 식물은 그냥 풀 같고 화사하게 핀 꽃은 예쁘지만 그냥 그걸로 다였다.


수년이 흐른 뒤, 어른이 되었다. 직장 생활의 스트레스를 자연스레 치유하고 싶었고 그때부터 반려식물을 키웠다. 작은 반려식물에서 시작해 나무를 키워보고 싶었고 열매를 맺고 싶었다.


막연히 농촌에서 스마트팜을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 작가는 잘나가는 남성 직장인이다

책의 첫장을 펼쳐보기 전 항상 작가의 말을 꼼꼼히 읽는다. 그 짧은 내용에서도 작가의 성향이 드러나고 이 책의 전반적인 느낌이 달라진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일을 해서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남성 직장인! 그리고 잘나가는 교수님 느낌이다. 사실 작가가 살아온 인생은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버지들의 모습이다.


그래서 초반 작가의 모습을 보고 교수님이 심심해서 쓴 농촌일기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그 안에서 이제 나이가 들어 가족에게 더 집중할 시간과 마음이 생긴 그런 아버지의 모습일까 라고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차를 보고 은퇴 후,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파이어족이라면 꼭 봐야하는 필독서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차의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며 가족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소제목들로 가득했다 :)


2. 제발 삼식이, 오식이는 되지 말자

은퇴 후, 삼시세끼 밥만 달라고 하는 아버지들을 부정적인 언어로 삼식이라고 말한다고 한다. 하지만 뭐랄까 조금 귀여운 애칭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 오전 오후 간식까지 달라고 하면 오식이가 된다고 한다. 삼식이는 오케이 하지만 오식이는 좀 심한 것 같다.


한편으론 그렇게 나고 자란 세대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남아선호사상이 심했던 시대에 태어났으면 남자는 집안의 기둥! 이런 인식이 있어서 그런 어린시절을 겪은 현재의 아버지들은 라면 물 하나 못맞출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지금은 모르면 배워야 할 때다. 그래서 내가 은퇴를 하고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아내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책의 첫 장에서 알려주고 있다. 서로 협의가 안되면 결국 귀농을 꿈꾸는 이는 혼자 시골에 내려가서 살기도 하고 주말 부부의 삶을 살기도 한다.


누구 하나 강요 없이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충분한 협의가 필요한 것 같다. 또한 언제든지 기존의 거주지로 돌아올 수 있는 '안전장치' 하나는 꼭 필요함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3. 시골 사람들은 다 그렇고 그렇더라

이건 확실히 나고자란 마을의 분위기 마다 다른것 같다. 귀촌, 귀농의 실패 중 하나가 시골 사람들의 텃세라고 한다. 각자의 사정이 다르니 그에 따른 의견 충돌도 있을 것이고 시골 사람들은 외지인이 마냥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정말 농촌의 갈등은 사전에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을 읽으면서 부당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꼭 풀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둥글게 살아갈 지혜는 갖고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여담이지만 갈등이란 단어를 한자어로 해석하는 문구는 굉장히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작가의 연배가 추측되는 귀여운 포인트였다:) 갑자기 내적친밀감이 샘솟았다:)


4. 이 책의 핵심 포인트 4단계~

거주지를 옮겨 새로운 것을 행할 때는 꼭 현실적인 관점에서 봐라봐야 한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이 부분이 아닐까 싶다.


1단계 : 구상기


귀농귀촌의 목표와 누구와 함께 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가며 그에 필요한 비용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구상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파워 J이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는 일년 반에서 이년 정도 텀을 두고 구상한다. 특히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할 때는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충분히 구상할 필요가 있다.


2단계 : 준비기


은퇴를 앞둔 2-3년 전부터 천천히 법정교육을 받아가며 나와 시골생활이 정말 잘 맞을 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3단계 : 예행 연습기


이론 보다 제일 중요한 건 경험이 아닐까 싶다. 꿈꾸던 곳에서 실제로 한 달 정도 살아가며 예행 연습을 해야 한다.


4단계 : 실행기


반려 식물을 키워보며 식물 하나 키우는 건 생명을 책임지는 막중한 일이란 생각이 든다. 아무런 위해 위협이 없는 집안에서 키우는 것도 힘든데 세상천지 변수가 많은 곳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의 말처럼 한발 한발 준비한 계획대로 시작하는 게 최고의 선택일 것이다.

5. 경제활동을 시작하자

자급자족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키우는 농촌 작물을 팔아 경제 활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소량으로 재배하더라도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가 무엇을 키워 이 농촌에서 농부로 살 것인지는 더 신중해야 하는 문제이다.


그 과정 내에서 무수히 새로운 환경을 맞이 할 테니 그에 맞는 적응력을 키워 둘 필요가 있다.



은퇴 후의 내 삶을 미리 경험했다 🔖

이 책을 보고 싶던 이유는 누군가의 은퇴 이후의 삶, 특히 농촌에서 살아가는 그 이야기가 정말 궁금했다. 아직 한창 사회 생활을 하고 있는 나는 은퇴 후 농촌 생활을 막연히 꿈꾸고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뛰어들기엔 청년농부가 될 자신도 없고 작은 스마트팜을 하고 싶어도 자본이 크게 없어 쉽게 손 댈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으로 누군가의 농촌 라이프를 엿봤다. 그 내용은 매우 흥미진진했고 그 안에서 현실적인 문제를 놓치지 않고 필요한 걸 체크 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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