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과의 우정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법 하지만, 빌딩숲에 사는 현대인들이 이 소망을 이루기란 쉽지 않다.글쓴이는 팬데믹 시기에 시골집 근처에서 작은 산토끼를 만나 따로 또 같이 살아가게 되었다. 이런저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글쓴이가 산토끼와 함께하게 된 데에는 어린 시절 시골 별장에서의 날들, 그리고 동물을 보살피는 어머니의 모습이 큰 영향을 주었을 것 같다.산토끼가 살아가는 데 글쓴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글쓴이 역시 산토끼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외교・정치 분야에서 일하는 만큼 변화가 많은 환경에서 줄곧 살아왔을 텐데, 산토끼에 대한 책을 읽고 정보를 찾아보면서는 시간이 비교적 천천히 흐르지 않았을까?『산토끼 키우기』를 읽으면서 옛날에 심었던 씨앗들이 생각났다. 코스모스 졸업을 하게 되어서 졸업하기 전까지 꽃을 피우겠다며 호기롭게 코스모스를 씨앗부터 심어 키웠다. 새싹이 나고 키가 자라는 모습을 보니 행복했다. 하지만 아파트 베란다에서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한 코스모스는 웃자랐고, 줄기는 얇디 얇았다. 결국 꽃망울이 맺히기도 전, 여름 비바람에 꺾이고 말았다.그만큼 어린 존재들은 작고 연약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말이다. 그렇지만 어리고 작은 존재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다.나도 책을 읽으며 간접적으로 산토끼와 우정을 쌓고, 산토끼에 대해 알아갈 수 있어 좋았다. 산토끼의 이미지에 대한 해석이 극과 극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토끼를 좋아해서 무작정 귀엽다고만 생각했는데, 산토끼의 사진을 찾아보니 마녀가 산토끼로 변신한다는 속설이 왜 나왔는지 이해가 될 것 같기도 하다.🐰🐇*출판사의 서평단 활동으로 책을 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