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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황녀
권비영 지음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날 우리나라가 아무리 일본과 평화공존을 약속하고 양국 협력을 다짐한다고 해도 일제 36년간의 강점기에 받은 상처가 아물기에는 수백년의 세월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을 구입하면서 가슴아픈 이야기에 눈물이 나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지하철로 출근을 하면서 틈틈히 읽어 나갔는데, 읽다가 책을 덮기를 계속 반복하였다. 자꾸 눈물이 나오고 가슴이 메어져서 도저히 계속 읽을 수 없었다.
오늘날, 조선왕조 500년간 양반과 상넘의 구분, 고리타분한 유교철학 등으로 조선은 이미 망할 수 밖에 없었다는 평가를 내릴지라도... 그리고, 양반이라는 세력을 대표하던 왕실을 그렇게도 비난하고 부정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더라도... 우리의 황실을 보존하고 지속시키지 못한 책임은 지금의 우리들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그러겠지. "그까짓 양반들 앞잡이에 지나지 않는 왕실이 뭐가 중요한가?" 라고.... 우리보다 훨씬 고약한 짓을 많이 했던 영국의 왕실도 영국의 정신적 지주로서 받들어지고 있고, 덴마크 또한 그렇고, 전세계적으로 왕권제도가 있었던 많은 나라들이 아직도 왕가를 받들고 존경하고 있다. 일본만 해도 아직도 그렇다. 일본은 2차대전에서 자국민을 희생시킨 전범인데도....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뭔가? 소수권력층에 대한 반발심에 왕가를 인정하지는 않는다 쳐도, 나라를 빼앗긴 책임이 왕실에게 있었다 쳐도... 그렇게 내던져놓고 무관심일수는 없었다. 그저, 내나라 조선땅에서 자유롭게 살고 싶었던 조선황실의 한여인은 그렇게도 한많고 슬픈 인생을 살고 쓸쓸하게 눈을 감았다.
이 책이 실화에 근거한 소설이지만, 대부분의 사건은 실화이고 많은 사람들의 증언과 문헌을 통해 고증한 만큼 상당부분은 믿을만 하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본다면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는 우리의 철천지 원수다. 그리고,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들을 저주한다. 그 매국노들의 후손들이 소유한 토지를 철저하게 파악해서 반드시 국가의 소유로 만들어야 한다. 후손이 무슨 죄가 있냐고 하겠지만, 그렇게 따지면, 부끄러운 조상을 둔 후손인데도 왜 반성하고 자숙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나라 팔아 먹은 돈으로 산 땅에 집착하고 부끄러운 짓을 서슴치 않느냐고 반문하고 싶다. 후손이 죄가 없다고 하지만, 부모의 교육은 무시못한다. 콩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나는법이다.
이 책을 읽고 얼마나 눈물이 많이 났던지... 지금 생각만 해도 또 눈시울이 붉어진다.
잊지말자. 우리 치욕의 역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