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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NOTION - 일잘러들의 생산성 향상비법
피터 킴.이석현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살면서 내게 '기다림'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준 물건이 있다. 바로 "책"
특히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머릿속으로 그릴 수라도 있으련만 전혀 모르는 주제를 다루는 책은 나에게 '신세계' 그 자체이다.
딱 "노션"이 내게 그러했다. 이름 첫인상부터가 그냥 노랑 노랑이다(머릿속이 노랗다는 거다). 에버노트, 워크플로이, 트렐로 같은 생산성 향상 도구를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나는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너 에버노트 써봤어?"
"응~ 당연하지..."
"그럼 노션은 알아?"
"들어는 봤어."
- 매일 일기를 쓰고 독서를 하고 습관 노트를 만들며 나는 무엇을 했던 것인가?-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펜을 든 오른손만 아팠다. 수기로 작성한 노트는 늘어갔지만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래 결심했어. 노션 격파해 주겠어'
하지만 정말 1도 모르는 노션!! 격파는커녕 만져라도 보고 싶었다. 그랬기에 더욱 기다렸던 노션책~~
두 권의 책이 배송되었다. 좋은 건 혼자 누릴 수 없었다. 일단 전부터 에버노트를 통해 메모 문서작업 자기만의 일지를 관리해오던 남동생에게 한 권을 선물하며 함께 책을 통해 배워보자 했다. 숨은 의도는 내가 잘 못했을 때 무조건 전화해서 물어보리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었지만 말이다.
일단 오렌지빛 책표지를 가볍게 펴고 프톨로그와 추천사를 매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처음 노션을 접하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정보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입력만 해도 예쁘게 알아서 꾸며준다고 하니 아직 실행해보지 않았는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 이제 무조건 시작하기. 노션 설치부터 대충 글로 설명해 줬다면 많이 헤매다 덮었을 텐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 준다. 글과 이미지가 50 대 50!!
책은 매우 친절하게 바로 옆에서 이야기해 주듯 "따라 해 보세요"라고 적혀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그다음 화면이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죠?-까지 감사하게도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마치 처음 엄마 손을 잡고 걸을 때처럼 아주 좁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인도해 나가는 느낌이랄까
순조롭게 노션을 깔고 따라 해 보기 1,2,3을 시작했다. 책으로 100번 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보다 결국 직접 컴퓨터 앞에서 따라 하면서 클릭하고 입력하며 익숙해지는 편이 유용해지는데 꼭 필요하다.
책은 욕심부려 3칸 10칸 훅 뛰어넘어 "짜잔"하고 근사한 결과물이 여기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노션의 노자도 모르는 독자들을 배려해 딱 한 계단만 오를 수 있도록 입력하고 추가하고 지정할 것을 요청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소소한 팁도 하늘색 창에 적어주는 센스까지~ 자칫 옆길로 빠질 수 있는 지점에서 다시 집중하도록 적절하게 돕는다.
기초에 익숙해졌다면 실전 예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만들기, 독서습관 쌓기, 다이어트 다이어리 만들기, 포토 갤러리 만들기, to-do list 만들기를 제시한다. 아무리 좋아도 내 입맛에 맞게 활용해야 되는 법. 예시도 따라 하기 쉽게 상세 설명이 되어있으니 이리저리 노션을 요리해볼 수 있다.
노션 자체가 영어를 쓰고 있기 때문에 책 없이 사용하려고 했다면 영어 실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펜과 씨름하며 오른손의 아픔을 견뎌내는 고충을 그냥 고수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분명 나처럼 처음 노션을 접한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 임은 분명하다.
한 가지 더 책을 따라 하다 보면 처음 프톨로그에 적어두었던 머뭇거리지 말고 따라 하면 쉽게 노션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기초에 익숙해지면 활용도에 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커져간다. 아이디어가 팡팡!!
"노션"으로 입문하여 기초를 다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펴보고 그대로 따라 해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