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키우며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 - 바쁜 엄마들의 일, 육아,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장윤영 지음 / 페이퍼스토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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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10년이었다. 나는 사회에서 20대를 불태웠다. 한 번의 이직을 하긴 했지만 그 텀도 일주일을 넘지 못했으니 쉼 없이 달려왔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나보다 일찍 결혼, 임신, 출산을 경험한 선배들이 하나 둘 회사를 떠나갈 때마다 '자신만의 커리어를 키우면서 육아는 병행하기 힘든 것인가? 나도 아이를 가지면 자연스레 내 일을 놓아야 하는 건가?' 이 질문을 떠올릴 때마다 위에 음식물이 체한 것처럼 답답하기만 했다. 먼 훗날 일일 것이라고만 생각했으나 30살 나는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경험했다.

일과 육아 이 두 가지 중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 나는 주저 없이 육아를 선택하고 출산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온전히 집안에서 아이에게 올인하다시피 딱 붙어 있었다. 방글방글 건강하게 커가는 아이를 보며 보람 있고 즐거워야 정상일 거라 여겼지만 그 즈음 육아 우울증이 나를 덮쳤다. 가끔 이 아이를 내버려 두고 맨발로 집을 뛰어나가는 상상을 했다. 꿈에선 분명 나는 멋진 커리어 우먼이었는데 아침에 보는 거울 속 나는 내가 꿈꾸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어느 정도 육아에서 벗어나 아이가 유치원을 갈 무렵부터 나는 내 이름 앞에 새 글자가 놓여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경단녀" 나와 같은 선택을 했던 엄마들이 모이기만 하면 대화 주제는 비좁기만 했다.

'뭔가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 그 방법을 찾아보자.' 나는 그때부터 책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번에 읽은 <아이를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로 산다는 건>책을 통해 한 마리 토끼가 아닌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1. 충분한 휴식으로 깨어 있는 동안 집중한다.

2. 루틴을 정해 두고 따른다.

3. 일정 관리 툴을 사용한다.

일도 육아도 전문가가 되는 일에서는 3가지 팁

책 중간중간 적용해 볼 소소한 팁도 좋았지만 각 챕터마다 생각을 자극하는 핑크색 질문들이 가장 좋았다고 말하고 싶다. 사실 이 책을 읽는 시간을 비교적 짧았으나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은 꽤 많은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다. . 그중 몇 가지 질문은 이러하다.

-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여러분이 잘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 여러분이 원하는 일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과 육아, 나의 삶과 엄마의 삶... 나의 가치는 단지 아이를 잘 키우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육아서를 많이 읽었으나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를 어떻게 하면 독립적인 존재로 잘 떠나보내는가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아이에게 몰입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을 터... 나의 삶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작가는 글로 꺼내어 생각을 되새김질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바로 자신의 경험과 질문을 통해서 말이다.

일을 선택하든 육아를 선택하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면 그 방법을 찾아서 내 것으로 만든다면 더없이 좋은 것 아닐까?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 책에서 정확한 답이 나와있지는 않다. 행복한 육아와, 행복한 삶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건 가능하다. 나는 그 답을 가지고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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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 항상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당신을 위한 감정 사용 설명서
마크 고울스톤.필립 골드버그 지음, 김윤재 옮김 / 마인드빌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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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떨림이다.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차례에서 이 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소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차례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나였구나 나였어.'

제 1장 -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해질까

제 2장 -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제 3장 -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좋을까

제 4장 -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4장으로 나뉜 질문들 속에 적어도 10가지의 소제목이 있다. 그 중 3분의 1이 지금 당장 나에게 해당하는 글이었다. 모두 언급하고 싶지만 욕심이기에 세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힘들더라도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이 괜찮은 경우란 없다. 거짓말을 요구하는 잘못은 두 배로 자라난다.

조지 허버트-전혀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은 척 연기해

이 장에서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존의 경우가 나온다. 부모님의 잔소리에도 존은 늘 자신의 기분을 억압하며 괜찮다는 말만 거듭한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화를 표출하는 것은 아니다. 나아지려면 기분이 나쁘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라고 필자는 조언한다. 어떻게 나쁜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귀 나에게 귀 기울이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늘 친정 엄마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들을까 봐 그 자리를 피하곤 했다. 이제부터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함을 배울 수 있는 현실 조언이었다.

슬픔은 순간적인 고통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은 인생이 어리석은 실수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 아끼는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아끼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렇지 않게 나만 살아가는 것이 죄책감처럼 가슴을 억눌렀다. 한동안 무엇도 할 수 없었기에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는 건 아닌지 두려움이 커갔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상실감을 떠나보낼 수 없지만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서 아픈 기억을 놓아주는 것. 단순히 시간 때우기 보다 자부심을 느낄 활동을 시작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 나에겐 매일 미션이 주어지는 온라인 모임과 글쓰기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요즘들어 차츰 나아지는 나를 보고 있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능력 밖의 일을 찾으려 하지 마라.

경외성경 - 어려운 길이 늘 옳은 길이라고 착각해

가치 있는 일은 쉽게 얻을 수 없고 오직 노력만이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생활했다. 때때로 나를 가혹하게 밀어붙이면서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때로는 쉬운 방법이 옳을 수도 있다. 일이 재미있고 쉽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나를 가혹하게 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각 주제에는 적절한 경험담들이 넘친다. 이야기가 마치고 다른 장으로 넘어갈 때 "나를 깨우는 한마디"는 작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면이다. 뜬구름 잡지 않게 직접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함으로 힘들었던 나에게 편안한 오솔길을 제공하고 있다.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도 나, 편히 놔줄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불완전한 사람이기에 자꾸 넘어진다.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원치 않게 상처도 낸다. 그냥 둘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안아주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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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찾아서
신민재 지음 / 부크크(bookk)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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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페이지 가량 되는 에세이는 자기만의 생각을 담담하게 적어나간 글과 예쁜 사진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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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NOTION - 일잘러들의 생산성 향상비법
피터 킴.이석현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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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게 '기다림'을 가장 많이 느끼게 해준 물건이 있다. 바로 "책"

특히 기본적으로 책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머릿속으로 그릴 수라도 있으련만 전혀 모르는 주제를 다루는 책은 나에게 '신세계' 그 자체이다.

딱 "노션"이 내게 그러했다. 이름 첫인상부터가 그냥 노랑 노랑이다(머릿속이 노랗다는 거다). 에버노트, 워크플로이, 트렐로 같은 생산성 향상 도구를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는 나는 결국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너 에버노트 써봤어?"
"응~ 당연하지..."
"그럼 노션은 알아?"
"들어는 봤어."

- 매일 일기를 쓰고 독서를 하고 습관 노트를 만들며 나는 무엇을 했던 것인가?-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펜을 든 오른손만 아팠다. 수기로 작성한 노트는 늘어갔지만 체계적이지 못했다. '그래 결심했어. 노션 격파해 주겠어'

하지만 정말 1도 모르는 노션!! 격파는커녕 만져라도 보고 싶었다. 그랬기에 더욱 기다렸던 노션책~~

두 권의 책이 배송되었다. 좋은 건 혼자 누릴 수 없었다. 일단 전부터 에버노트를 통해 메모 문서작업 자기만의 일지를 관리해오던 남동생에게 한 권을 선물하며 함께 책을 통해 배워보자 했다. 숨은 의도는 내가 잘 못했을 때 무조건 전화해서 물어보리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었지만 말이다.

일단 오렌지빛 책표지를 가볍게 펴고 프톨로그와 추천사를 매우 꼼꼼하게 읽어내려갔다.

이 책은 처음 노션을 접하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들어있다. 정보를 한곳에 모아 처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입력만 해도 예쁘게 알아서 꾸며준다고 하니 아직 실행해보지 않았는데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 이제 무조건 시작하기. 노션 설치부터 대충 글로 설명해 줬다면 많이 헤매다 덮었을 텐데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 준다. 글과 이미지가 50 대 50!!

책은 매우 친절하게 바로 옆에서 이야기해 주듯 "따라 해 보세요"라고 적혀있는데

-여기를 클릭하면 그다음 화면이 이렇게 나옵니다. 그렇죠?-까지 감사하게도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다. 마치 처음 엄마 손을 잡고 걸을 때처럼 아주 좁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인도해 나가는 느낌이랄까

순조롭게 노션을 깔고 따라 해 보기 1,2,3을 시작했다. 책으로 100번 보며 고개를 끄덕거리는 것보다 결국 직접 컴퓨터 앞에서 따라 하면서 클릭하고 입력하며 익숙해지는 편이 유용해지는데 꼭 필요하다.

책은 욕심부려 3칸 10칸 훅 뛰어넘어 "짜잔"하고 근사한 결과물이 여기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작가는 노션의 노자도 모르는 독자들을 배려해 딱 한 계단만 오를 수 있도록 입력하고 추가하고 지정할 것을 요청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소소한 팁도 하늘색 창에 적어주는 센스까지~ 자칫 옆길로 빠질 수 있는 지점에서 다시 집중하도록 적절하게 돕는다.

기초에 익숙해졌다면 실전 예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홈페이지 만들기, 독서습관 쌓기, 다이어트 다이어리 만들기, 포토 갤러리 만들기, to-do list 만들기를 제시한다. 아무리 좋아도 내 입맛에 맞게 활용해야 되는 법. 예시도 따라 하기 쉽게 상세 설명이 되어있으니 이리저리 노션을 요리해볼 수 있다.

노션 자체가 영어를 쓰고 있기 때문에 책 없이 사용하려고 했다면 영어 실력이 부족한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프로그램이었을 것이다. 펜과 씨름하며 오른손의 아픔을 견뎌내는 고충을 그냥 고수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분명 나처럼 처음 노션을 접한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 임은 분명하다.

한 가지 더 책을 따라 하다 보면 처음 프톨로그에 적어두었던 머뭇거리지 말고 따라 하면 쉽게 노션에 다가갈 수 있다는 말의 뜻을 기쁜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기초에 익숙해지면 활용도에 대한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커져간다. 아이디어가 팡팡!!

"노션"으로 입문하여 기초를 다지고 싶은가?

그렇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펴보고 그대로 따라 해볼 것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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