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내가 제일 힘들까 - 항상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당신을 위한 감정 사용 설명서
마크 고울스톤.필립 골드버그 지음, 김윤재 옮김 / 마인드빌딩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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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은 떨림이다. 한 장 두 장 넘기다 보면 차례에서 이 책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소설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차례에서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나였구나 나였어.'

제 1장 - 어떻게 해야 내 마음이 편해질까

제 2장 -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제 3장 -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좋을까

제 4장 -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4장으로 나뉜 질문들 속에 적어도 10가지의 소제목이 있다. 그 중 3분의 1이 지금 당장 나에게 해당하는 글이었다. 모두 언급하고 싶지만 욕심이기에 세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힘들더라도 진실을 말하라. 거짓말이 괜찮은 경우란 없다. 거짓말을 요구하는 잘못은 두 배로 자라난다.

조지 허버트-전혀 괜찮지 않은데도 괜찮은 척 연기해

이 장에서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상처받은 존의 경우가 나온다. 부모님의 잔소리에도 존은 늘 자신의 기분을 억압하며 괜찮다는 말만 거듭한다. 부모님께 자신의 감정을 말하는 것이 화를 표출하는 것은 아니다. 나아지려면 기분이 나쁘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라고 필자는 조언한다. 어떻게 나쁜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상대로 하여금 귀 나에게 귀 기울이게 하는 방법이라고 말이다.



늘 친정 엄마에게 잔소리를 심하게 들을까 봐 그 자리를 피하곤 했다. 이제부터라도 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함을 배울 수 있는 현실 조언이었다.

슬픔은 순간적인 고통이다. 슬픔에 빠져 있는 것은 인생이 어리석은 실수다.

벤저민 디즈레일리 - 아끼는 사람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날 수 없어

아끼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면 그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아무렇지 않게 나만 살아가는 것이 죄책감처럼 가슴을 억눌렀다. 한동안 무엇도 할 수 없었기에 슬픔이 나를 집어삼키는 건 아닌지 두려움이 커갔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상실감을 떠나보낼 수 없지만 새로운 기억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서 아픈 기억을 놓아주는 것. 단순히 시간 때우기 보다 자부심을 느낄 활동을 시작하고 시간을 투자하는 것. 나에겐 매일 미션이 주어지는 온라인 모임과 글쓰기가 그 역할을 대신했다. 요즘들어 차츰 나아지는 나를 보고 있다.

지나치게 어렵거나 능력 밖의 일을 찾으려 하지 마라.

경외성경 - 어려운 길이 늘 옳은 길이라고 착각해

가치 있는 일은 쉽게 얻을 수 없고 오직 노력만이 가치를 증명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을 갖고 생활했다. 때때로 나를 가혹하게 밀어붙이면서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때로는 쉬운 방법이 옳을 수도 있다. 일이 재미있고 쉽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며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은 나를 가혹하게 대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각 주제에는 적절한 경험담들이 넘친다. 이야기가 마치고 다른 장으로 넘어갈 때 "나를 깨우는 한마디"는 작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부면이다. 뜬구름 잡지 않게 직접적인 해결 방법을 제시함으로 힘들었던 나에게 편안한 오솔길을 제공하고 있다.



나를 제일 힘들게 하는 것도 나, 편히 놔줄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불완전한 사람이기에 자꾸 넘어진다.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반복하기도 한다. 원치 않게 상처도 낸다. 그냥 둘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를 안아주고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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