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소담 - 간송미술관의 아름다운 그림 간송미술관의 그림책
탁현규 지음 / 디자인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간송미술관 연구원이신 탁현규 선생님의 저서이다. 잡지에 연재한 그림 중에서 간송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그림들을 뽑아 책으로 엮었다. 간송미술관은 국보급 미술품들이 있는 최고의 사립 박물관이다. 설립자이신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은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민족 문화 수호라는 일념으로 막대한 사재를 털어 우리 문화유산을 사들이고 보존에 모든 힘을 쏟아부으신 분이다. 그 분의 그런 노력은 당대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쓸데없는 짓이라고 손가락질 당했다. 그러나 그런 시선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으신 까닭에 간송미술관이라는 위대한 박물관으로 남아 지금의 우리는 훌륭한 조상의 문화를 느낄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 글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다. 마치 같이 제시된 그림들처럼 여백의 미를 많이 살리고 있다. 또한 문장의 호흡이 그리 길지 않다. 그림과 함께 제시된 이러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느릿느릿 그림과 글을 같이 감상하면서 동양화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다. 마치 간송미술관을 거닐면서 저자의 도슨트를 직접 듣는 듯한 효과를 누린다고 할까나(물론 저자의 도슨트를 직접 들어보진 못했다.)

동시대의 서양화와 마찬가지로 17세기 이후 동양화 역시 이전 시기의 다양한 소재를 표현하기도 했지만, 자신의 주변에서 벌어진 일, 그리고 풍경을 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불멸의 대가 겸재 정선이 그린 진경산수화들과 김홍도, 신윤복 등의 풍속화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옛 강산, 그리고 옛 문화들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것과 느끼는 것은 매 한가지라는 감상도 받는다.

부담없이 볼수 있는 책이지만 한번 읽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이는 마치 동양화와 같다. 보면 볼수록 더 매력이 넘치는 책이 될거 같은 느낌이다. 항상 옆에 두고 감상하기 좋은 책이다.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