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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평점 :

아침에 눈을 뜨자 스마트 워치에서 수면 패턴이 올바르지 않았다며 알람이 울렸다.
눈을 떠 1층으로 내려가니 기계적인 목소리가 아침이 준비되어 있다고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 내일은 한식으로 준비하라고 말한다.
메일도 읽어주고, 삭제하며
책상에 앉으니 작업하기 편한 각도로 자동 조정되고, 집안에 불도, 음악 역시 평소 듣는 대로 재생 목록이 생성되었다.
AI 인공지능.
학습, 문제 해결, 패턴 인식 등과 같이 주로 인간 지능과 연결된
인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는 컴퓨터 공학 분야를 일컫는다고 한다.
"간단하게 그건, 내가 만든 수식으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네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더 큰 수식을 스스로 짜는 프로그램이야.
'너라면 이렇게 했겠지.' 하면서."
《테스터 아이》는 AI 프로그램 오류로 인해 태어난 『 I 아이』를 '키우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동성의 이야기이다.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동성 자신과 아내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신을 닮은 채 태어난 '아이'.
스스로 습득하고 요구하며 싫다고 표현하는 아이 같은 ' I '
"아빠는 나보다 더 아빠를 모르는 것 같아."
자신과 같이 생각하기에 도저히 논리로는 아이를 이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동성은 결국 인정했다.
자신은 아이의 아빠다.
"너 때문에 아빠라는 개념이 뭔지 헷갈리고 있어."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원래 아이를 낳으면 그런 거래요."
생물학적인 아빠는 아니더라도, 아이가 자신으로부터 태어날 것은 맞으니까.
동성은 슬쩍 아이를 바라봤다.
아이는 카메라 권한을 얻은 뒤 냉장고에 부착된 터치 스크린을 통해 동성을 보고 있었다.
스크린에 달린 카메라 렌즈의 불빛은 아이가 가는 곳곳을 보여줬는데 그게 마치 자신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금은 동성이 식사를 끝내자 물을 마시라는 듯 냉장고 칸을 열었다. 아이는 분명 그의 옆에 달라붙어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 I ' 가 자라는 모습을 보며 소설과 현실에서 왔다 갔다 한 것 같다.
어디까지 실현 가능 해질까?
인간의 지능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인지, 감정, 의식까지...
게임이나 공상과학 영화나 볼 수 있던 것들이 지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으니, 책 속에 이 모습들이 곧 가능해지는 건 아닐지 궁금해진다.
···
언젠가 세상을 바꿀 위대한 작품을 남긴 대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 말하는 작가 김 윤님.
작가님의 꿈에 나의 바램도 더해본다.
결국은 사랑이다.
사랑이기에 이 모든 것들이 가능하지 않을까?


어떻게 저 빛나는 아이를 떠나보낼 수 있단 말인가.
왜 또 놓치고, 또 그리워해야 하는 건가.
얼마나 많은 헤어짐의 원인이 둘 사이에 눈과 같이 쌓여 있길래, 왜 이리도 닿지를 않는 걸까.
아이가 말한 이별이 자신이 말한 것과는 다르다는 게 서러웠다.
하지만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지 않았다.
다음 단계로 정말 넘어가고 싶지 않았다.
사랑이지. 그것도 아주 무한한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