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왜 짠가
함민복 지음 / 이레 / 200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그의 대책없는 착함에 한 번 울고, 그의 그 대책없음에 절망하지 않음에 두 번 울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르문학에 대한 취미가 없는 나조차 이 책을 선택한 건, 역시나 영화의 힘 때문이겠다만... 

영화에 대한 기억을 보다 깊고 풍성하게 간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작가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면서도 완벽하게 앞뒤가 맞아 떨어지는 구성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어딘지 냉소적이면서도 필요한 순간, 더없이, 그러나 절제된 로맨티시즘을 보여주는 문체도 정말로 좋았다.  

오스카르와 엘리 말고도 호칸이라는 인물의 진짜 아픔을 가슴 저리도록 느낀 것도 잊기 힘들 것 같다. 소아성애에 연쇄살인까지 저지르는 그의 놀라운 지성과 감성에 어느덧 동감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엘리의 희생양인 비르기니아의 서글픈 삶과 라케와의 눈물겨운 로맨스도 정말 좋았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오스칼의 이웃 소년 톰미는 제 2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좋을 매력을 풍긴다. 톰미 덕에 많이 웃었다. 그리고 울었다.  

무엇보다, 영화에서 보여준 결정적인 장면(스포일러라 더이상은 함구;)에서 작가의 문체가 갖는 파워풀함과 더불어, 그런 순간에조차 흐트러지지 않는 절제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 결정적인 장면 하나만으로도 두 권에 달하는 기나긴 장정의 값어치가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렛미인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0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의 재미와 감동의 두 배! 두 권 값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기여 잘 있거라 청목 스테디북스 5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종건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오역과 누락된 단락들의 향연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이 배부른 식당
김형민 지음 / 키와채 / 2005년 2월
평점 :
품절


몰랐는데, [AM7]에서 연재되었던 글모음집이다. [AM7]때 부터 그의 에세이를 읽었던 친구의 집에 있길래 읽게 되었다.

처음, '냉면 속 고향'이랄지, '추억을 구워드립니다' 등의 글제목들을 보면서 다소 간지러웠다. '가난' 과 '과거'를 컨셉포장한 책이야 팬시 테마 레스토랑이 라이프스타일의 퀄리티와 동일시되는 '웰빙 시대'가 아니더라도 늘 있어왔던 상술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소박한 손맛을 강조하다가 전통과 장인정신을 찬양하는 내용 일색이겠지, 하며 읽어 나가면서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단 감탄한 것이 저자가 자신이 보고 느낀 것을 풀어 내려가는 솜씨였다.

여기 소개된 맛집들의 음식처럼 담백하고 맛깔스러우면서도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거나 구태의연한 미덕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이 나라 소시민들의 삶과 정치와 문화 뒤켠에 남아있는 아름다운 것들과 아름답지 못한 것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골라내는 '내공'이 보통이 아니었다(알고 보니 PD 이전에 여러 권의 에세이를 출판한 '작가'였다).

방위 설움은 방위만이 알아준다고, 방위들의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하루의 정경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 낸 <방위들의 천국>을 보며 킬킬대다가도, 지방 콤플렉스를 사심없고 순박하게 드러내는 삼합 아줌마가 주인공인 <삼합으로 어우러지기 위하여>를 보면서는 가슴이 애잔해지다가, 급기야 조선족 할머니와 콩국수 할아버지간의 정겨운 실랑이가 벌어지는 <고집 센 콩국수>에서 눈물을 찔끔 흘렸다면 오바일까?

아무리 소재가 좋더라도 넘치는 문체였다면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처럼 몇 페이지 못 가서 물려버렸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절제와 긴장을 잃지 않으면서 균형잡힌 시각을 제공해 준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책 한권 읽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배부르게 사귄 것 같은 경험은 흔치않은 것이다.

몇달 전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를 여행하다가 한 동네에서 우연히 십여 년간 동네의 '사랑방' 구실을 하는 음식점에 들른 적이 있다. 여행객으로선 행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인상적이었던 건 푸짐하고 맛좋은 음식과 주인과 손님들, 테이블과 테이블, 일행과 일행의 경계가 없어 보였다는 점이다. 할아버지부터 걸음마를 간신히 뗀 아이까지 허물없이 즐겁게 어울리는 그 곳을 나오며 우리 나라에도 이런 터줏대감같은 주인과 사랑방같은 공간이 아직 있을까, 싶었는데 이 책에서 해답을 찾은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뒷면에 소개된 소개 맛집들의 전화번호 리스트가 있는 것을 보고 환호했다. 내가 사는 근방에도 한 곳이 있다는 사실에 이번 주말에 식구들과 한번 가 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