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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권하는 사회 - 주눅 들지 않고 나를 지키면서 두려움 없이 타인을 생각하는 심리학 공부
모니크 드 케르마덱 지음, 김진주 옮김 / 생각의길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혼자를 권하는 사회>. 책 제목을 보았을 때, ‘혼자’라는 의미가 긍정적인 것인지 부정적인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혼자’와 비슷한 의미인 ‘고독’ 역시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처럼요. 책에서 주요하게 다루는 고독은 ‘누군가에게 고통이나 괴로움을 주고, 상처를 되새기게 하거나 불안을 안겨주는 고독’이었습니다.
고독은 다양한 이유와 환경으로부터 발생합니다. 개인이 타인과 분리되기를 원하거나 개인의 성향으로 인해 고립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구조와 소통 수단의 변화 역시 고독한 개인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고독은 소수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의 사회학적 연구 1순위가 될 정도로 많은 이들이 고독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독’을 고통의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서투릅니다. ‘감기’와 같이 잠시 있다 지나갈 것으로 가볍게 여기는 심리, ‘독립적인 인간’이어야 한다는 압박, 고독에 부여한 부정적인 의미로 인한 거부감과 타인의 부정적 시선에 대한 예상 등 무엇이 이유이든 어떤 이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지요. 하지만 모든 질병의 치료가 그렇듯 자신의 병을 자각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치료는 시작됩니다. 자신의 고통의 원천이 ‘고독’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작업, 그러나 ‘고립되기’를 통해서가 아닌, 자신과 약간의 거리를 두고 지금까지의 방식은 잠시 내려놓으며 새롭게 관계 맺는 법을 배워가면서 치료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 해방은 잠시 멈추어 자기 자신과 관계를 맺는 순간이자
아무런 고통 없이 적극적으로 타인을 생각하는 순간이다.(p.220)
저자의 내담자 중 한 사람이 치료가 끝날 때 했다는 말, ‘악몽에서 자유로워진 느낌’, ‘더 정확히는 해방된 기분이다. 나는 이제 자유다’ 라는 말은 나의 지금 상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나는 지금 나와 타인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존재 그 자체를 인식하며 존중하는 상태인가, 아니면 나의 문제라는 렌즈를 통해 나와 타인을 바라보고 이에 반응하는 상태인가. 고독의 문제가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